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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Mar 10. 2023

결혼을 공부하는 시간

결혼 생활에도 느슨한 연대가 필요해

‘관계’의 한자에 이미 우리가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할 지에 대한 답이 있다. 중국 한 대에 일반적으로 쓰던 문자인 ‘금문’에 ‘관(關)’에 본래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문門자에 긴 막대기 두 개가 걸려 있으면서 중간에 점이 찍혀있다. 나중에 ‘관계하다’라는 뜻을 파생시켰는데, 이는 둘 이상의 친밀한 관계가 단단히 묶여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맺을 때에는 ‘단단히 묶여 있음’ 보다는 오히려 ‘느슨한 연대’가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끈끈하게 엎으러지고 그 집의 숟가락 몽둥이 하나하나까지 다 알고 지내는 친밀한 관계를 선호하지 않는다. 거리를 조금 두더라도 예의를 지키는 관계를 좋아한다.      

사회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결혼 생활을 하면서 맺게 되는 배우자와의 관계이다. 



스펙을 쌓기 위해, 평생 교육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특히 공부하는 주부들이 많아져서 ‘공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자기 계발과 관련된 어학 공부도 아닌 결혼마저도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다.      

『결혼을 공부하라』는 저자 한근태 박사의 문제제기에서 시작됐다. 

결혼처럼 정말 중요한 것에는 공부를 하지 않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온갖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부부간에는 평생 3개의 링 ring을 선물한다. 약혼반지 en-gagement ring, 결혼반지 marriage ring, 고통 suffering이 그것이다.” 때가 되면 결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때가 돼도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날 때까지 결혼을 미루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이 단지 적령기가 되었다는 이유로 결혼한다. 위험한 일이다. 그런 분들에게 다음 질문을 하고 싶다. 왜 결혼하려고 하는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 아닌가? 결혼해서 더 행복해질 가능성이 있는가? 그럴 확신이 섰을 때 결혼하라. 그래도 행복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p.31~32     



행복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 들 때 결혼도 하고, 결혼부터 덜컥하기보다는 먼저 “내가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못을 박는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해답이 아주 명쾌하다. 결혼 상대자에 대한 눈이 높다면 거기에 맞는 자기 수준부터 높일 것을 권한다. 최선의 배우자를 만나는 최고의 팁은 원석에서 다이아몬드가 되도록 자신을 갈고닦는 것이다. 유유상종이라고 비슷한 사람끼리 만단다. 본바탕이 괜찮은 사람을 만나야 결혼생활도 원만하게 꾸려나갈 수 있다. 먼저 적당한 짝이 된 후에 적당한 짝을 찾는 게 순서라는 말에 백번 공감한다.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순서가 먼저다.      



“함께 하더라도 거리를 두라” 

결혼 생활에 가장 필요한 거리가 아닐까 싶다. 부부 사이의 거리를 칼릴 지브란만큼 절묘하게 표현한 사람이 있을까 싶다.      





결혼에 대하여


                   칼릴 지브란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으며, 그리고 영원토록 함께 하리라

죽음의 하얀 날개가 그대들의 삶을 흩으러 놓을 때에도 함께 하리라

그리고 神의 고요한 기억 속에서 까지도 영원히 함께 하리라

그러나 그대들이 서로의 몸과 마음을 함께 하더라도 거리를 두라

그리하여 하늘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그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그대 영혼의 해안들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가 있게 하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으로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같은 빵 덩어리에서 먹지 말라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즐거워하되 때로는 서로 홀로 있게 하라. 

현악기의 줄들이 따로 있을지라도 같은 음악을 울리듯이    

 

서로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마음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기에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있지는 말라

신전의 기둥들이 따로 서 있는 것처럼

참나무와 편백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 자랄 수 없으니 


 

 부부간의 느슨한 연대에도 공식이 있다. 공통된 화제에 정서적으로 동의하는 선까지만 말해야 한다. 말년의 부부 사이에도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칼럼니스트 조용헌은 나이에 따른 궁합이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젊어서 궁합은 속궁합이고 중년의 궁합은 돈 궁합이고 말년은 대화 궁합이라는 것이다. 중년에는 돈이 있어야 하고 말년에는 부부 사이에 얘기를 잘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p.110     


‘대화궁합’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취미 궁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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