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인터뷰 - 요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생각에 대한 피드백을 듣는다면 누구에게 듣고 싶나요?

by naniverse

요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남은 인생을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하는 것이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려나..


한동안 잊고 있던 삶의 끝이라는 순간이 한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매일 행복한 척, 매일 설레는 척, 매일 바쁜 척, 매일 가득찬 척 살고 있었지만, 사실 빈 껍데기일 뿐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면 되는 백수라고 애써 웃지만, 어쩐지 가슴 한 켠은 시렸다.


4년 전 회사를 그만둘 때 그랬다. 이대로 살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까?

후회할 나 자신을 알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그만둔 회사였다.

또 한 번의 수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내게 묻는다. 이렇게 살다 가는 삶에 정말 후회는 없는지?

역시 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라는 문장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그렇지만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액션가면을 쓰고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그저 내가 행복해보여 부럽다고 한다.

40대에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고, 매일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백수. 그들 눈에 비친 내 모습이다.

우울한 나의 모습,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는 나의 모습, 절대로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나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저 행복하지만은 않은 나지만, 이렇기에 나보다 상황이 나아보이는 사람들의 신세한탄을 들어줘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런 고민따위는 죽음 앞에 아무것도 아니예요하고 말하고 싶지만, 꿀꺽 삼켜본다.

내겐 너의 사소한 고민 따위를 들어줄 의무가 없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그렇다고 나는 힘들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가면 쓴 내모습이 편하다.

누구에게도 나의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없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지친 때는 이렇게 끄적여보면 그만이다.


나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을 얼마 전 책으로 만났다.

온통 절망 속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은 그렇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 살아내고 있다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학 표현이려나.

저런 사람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하며 그와 나의 삶을 비교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어떻게 저런 마음으로 살 수 있지 하는 존경심 외 그래 저렇게 힘든 삶을 사는 사람도 있는데 하며 안도하는 나를 봤다.

다른 사람의 불행의 깊이로 나의 절망이 가벼워지는 그 순간, 소름끼치도록 내가 싫어졌다.


또 다른 책에서는, 모든 것을 다 이룬 주인공이 남은 여생을 다른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 삶을 마주했다.

평생 쓸 만큼의 돈도 모으고 명성도 모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이 베풀기 위해 70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암수술 4번 따위가 뭐라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잉여인간으로 살고 있는가?

이렇게 살다 죽으면 후회만 남을텐데, 나 스스로에게 정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지 매일 묻는다.


어떻게 살다 죽을 것인가?

아직 한참을 더 고민을 해야 답에 가까워질 수 있겠다.

조금은 더 의미 있는 삶으로 나의 하루와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하루를 조금씩 채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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