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구인의 로봇청소기 시운전기
지금 쓰고 있는 무선 청소기가 너무나 무겁다. 선천적으로 손목이 가늘고 약한 내게 드라마 속 부잣집 거실엔 꼭 있는 거치형 무선 청소기는 빛 좋은 개살구다. 집안이 더러운 건 순전히 무거운 청소기 탓이다.
이 로봇청소기에는 물걸레질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장마철이 다가온다. 한여름에도 보송보송한 거실 바닥과 방바닥을 느껴보고 싶다. 바닥 물걸레질을 언제 했는가는 밝히지 않겠다.
'레고는 고양이'의 주인공 레고의 털 빠짐이 어마어마하다. 사람 집에 고양이가 사는 건지, 고양이 집에 사람이 사는 건지 헷갈리며 못 먹어도 하루 50가닥은 내 뱃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이 상황에서 가구 밑까지 들어가 먼지를 쏙쏙 흡수할 로봇청소기는 구원투수, 아니 진정한 구원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