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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 Jun 21. 2023

아이와 강아지의 다른 점

-7살 아이의 논리에 무너짐-

"엄마, 우리도 강아지 키우면 안 돼?"

삼촌이 강아지를 키울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아이들 마음은 살랑였다.

"안돼. 삼촌이 강아지 키우면 삼촌이 여행 갈 때 한 번씩 봐주면 되겠네."

아이들에게는 그 하룻밤 때문에 삼촌이 강아지를 키워야 했다. 그러나 삼촌의 고민은 아직 진행 중이고 아이들은 노심초사한다.


둘째가 좋은 생각이 있다며 말한다.

"엄마, 강아지를 사서 하루 키우고 다시 팔면 되잖아."


내 도덕교과서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건 안 되지, 네가 귀엽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너를 며칠만 키우고 또 다른 사람한테 준다고 하면 너는 마음이 어떻겠어?"


아이의 답안은 예상을 한참 빗나간다.


"에이~ 그건 아니지. 나는 엄마가 낳았는데 다르지, 그리고 나는 엄마 딸이니까 안되지. 그런데 강아지는 엄마가 낳은 건 아니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그건 다른 거지. 맞지?"


갑자기 생긴 논리력, 무엇?ㅎㅎ

아이 손을 잡고 걷다가 일곱 살 아이의 이야기에 나는 깔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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