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notoly Jan 27. 2022

손가락 3개에서 피가 나고 물컵을 쥐는 게 고통스러웠다

오늘의 클라이밍 썰

오늘 겪은 일을 기록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내가 배울게 많다고 생각하는 분과 함께 클라이밍을 했다. 

그분은 나의 문제점을 명확히 알려주시고 다르게 시도해볼 만한 가능성에 대해 방향성을 알려주었다.


그 분과 함께 클라이밍 하기만 했을 뿐이다. 그분처럼 열심히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클라이밍을 마치고 나니 내 손가락 3개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다. 

내 손의 피부 조직이 내 몸무게와 악력을 버티지 못하고 찢어져버린 것이다.

물을 마시려고 컵을 잡았는데 깜짝 놀랐다. 손가락에 물건이 닿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아팠기 때문이다.


나와 레벨이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평소와는 달리 피를 봤다.

윗 단계의 사람과 함께하면 배울게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이 분과 클라이밍을 하면 느낀다. 이 분은 무섭다.


천재만큼 무서운 사람은 미친 사람처럼 계속 시도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분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내 눈으로 쭉 봤었다.

나라면 포기했을 볼더링 문제에 악착같이 매달렸다. 

손으로 안되면 얼굴을 써서라도 문제를 풀었다.

매번 한계를 뛰어넘고 매번 나보다 두 발자국 앞서 나간다. 


경외스럽다. 멋있다.


나도 항상 이런 사람들을 생각하며 무엇을 하던 손가락 3개에서 피가 날만큼 열심히 해야겠다.

그리고 내 손에서 피가 나게 할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녀야 한다.


먼저 같이 클라이밍 하자고 연락 주신 선배에게 감사한다.

나도 경외스럽고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매거진의 이전글 압도적 격차를 만든 사소한 생각 한 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