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은 누가 뭐래도 20대가 아닐까 싶다.
생기 가득, 무엇을 해도 아름답게만 보이며 어리숙해도 용서가 되는 나이.
30대가 되고 엄마가 되니 더욱이 부러웠다.
전신이 후줄근한 나와 달리, 청춘은 그 존재 자체로 빛나보였다.
육아에 찌들어 있던 날, 나에게 자유가 절실했다.
무작정 뛰쳐나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중학교 때부터 연을 이어온 친구의 32살은 나와 달랐다.
사회에서 자리 잡고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었다.
난 집에서 도태되는 것 같은데 친구는 멋지게 자신의 삶을 꾸리고 있었다.
그의 내면에서 나오는 당당함이 너무도 눈부셨다.
"너 오늘 너무 이쁘다. 정말 멋져! 너무 부럽다"
사랑을 주체 못 하는 풋내기 어린애처럼 계속 고백했다.
"자신의 삶을 잘 꾸릴 수 있는 네가, 아가씨인 네가 미친 듯이 부럽다 진심."
이렇게 말하면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엔
'그러면 남편과 아이가 다 싫다는 건가?'
'본인 삶의 불만족스러운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이 그들에게 이런 푸념은 조심스럽다.
난 내 삶에 후회 없다.
남편도 아이도 충분히 사랑하고 행복하다
하지만 그들이 부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
매번 사냥하지 않아도 되는 안정적인 동물원에 갇힌 새가
자유로이 날아가는 새를 부러워하듯
그 자유가 그토록 부러운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