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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입엄마 May 08. 2023

엄마 등원룩의 탄생 과정



  엄마들의 등원룩이란?

엄마가 아이를 등원시킬 때 주로 입는 옷.


  이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약간 의아했다.

왜 입고 싶은 옷이나 예쁜 옷이 아닌, 마치 단체로 같은 옷을 입는 것을 이르는 '등원룩'이라는 단어가 탄생했을까?


  경단녀가 된 지 어언 3년

주로 집에만 있다 보니 자연스레 옷을 사는 일이 무척 드물어졌다. 멋들어진 옷을 사도 입을 일이 없고, 잠옷은 육아를 하다 밖에 나가야 할 때 옷을 갈아입기 번거롭고, 아이와 뒹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옷에 뭐가 묻기 일쑤였기에 저렴한 가격의 옷을. 그리고 육퇴의 즐거움을 안겨준 야식의 결과물인 두툼한 살집을 조금이나마 수축돼 보일 수 있는 어두운 옷이 주를 이뤘다. 


  매일 똑같은 나의 패션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 그것은 바로 아이의 어린이집 등원이다! 다른 사람이 견제되어 나를 뽐내겠다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사람이 멀끔해 보이긴 해야 하지 않은가?! 매일 아침 전쟁과도 같은 등원 준비를 하느라 가뜩이나 씻지도 못하고 등원시킬 때가 태반인데, 거기에 목 늘어난 칙칙한 옷까지 입고 가자니 이건 뭐 내가 봐도 너무하지 않나 싶은 몰골이다. 출산 전엔 자신의 모습을 바라봐 달라고 뽐내던 나비처럼 팔랑팔랑한 원피스를 즐겨 입던 나는 이제는 주로 편한 고무줄 바지에 티셔츠를 입는다. 거기에 안경과 질끈 묶은 머리까지. 그전에 모습과 비교해 보면 나 자신이 봐도 도저히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오랜만에 인터넷 쇼핑몰을 뒤적거려 본다. 산업발달로 인해 홍수처럼 쏟아지는 옷들 사이에서 난 나에게 가장 알맞은 옷을 찾아야 했다. 집에서 아이를 케어할 때도 편하고, 정신없이 집안일을 하다가 등하원할 때 그대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옷! 그렇다고 너무 후줄근하지 않으면서 너무 화려하지도 않은, 적당히 편안한 차림의 멀끔해 보일 수 있는 옷. 그렇다! 이것이 바로 등원룩의 탄생 배경이었던 것이다!!


  선배 맘들의 큰 깨달음을 얻고 난 '엄마 등원룩'을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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