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주 Jul 17. 2024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이 글은 <마흔 다섯 학교 뽕빼는 이야기>라는 연재 브런치북의 에필로그입니다.



안녕하세요, 효주쌤입니다. 한 학기 동안 대학원생으로 살면서 있었던 일들, 그로 인해 변화한 것들을 연재해 보았습니다.


왜 마흔다섯에 굳이 이화여대 캠퍼스를 밟고

왜 그걸 굳이 글로 썼을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나처럼 우울한 사람들, 마음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브런치를 시작했으니까요.


우울증상의 시기별 특징, 우울증 극복을 위해 시도했던 일, 우울감이 깊은 가족이나 친구를 돕는 방법 등에 대해 쓰고 발행했습니다. 그리고 메일이나 브런치 댓글로 우울증에 관한 상담도 진행했지요. 또한 <자유를 찾아가는 글쓰기>라는 과정을 만들어 치유글쓰기를 통해 우울증 극복을 도와드리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대 입학은 엄청난 도전이었습니다. 또한 제 글을 읽어주시고 함께 글쓰기를 하시던 분들께 드리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이제까지 거꾸로 도망치던 인생에서 나를 마주하는 방향으로 돌아서 곧장 달려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용납한 후에야 겨우 할 수 있었던 일이니까요.


그런데 대학원에 들어오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우울하다고 세상과 등진 채 혼자 괴로워하던 시기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고, 스스로가 너무 초라해 보여서 무엇에도 도전할 수 없다 여겼는데요. 그 기간을 넘어 캠퍼스를 밟으며 지내다 보니 저는 언제든 이 학교에 도전할 만한 인간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죠.


선생님인 것이 싫어서 버리려고 했던 교직 경력 11년은 교육 관련 대학원 입학에 먹힐 만한 것이었고,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정체성을 받아들이자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싱거우리만큼 인생이 술술 풀렸거든요. 진작에 왔어도 되었을 것 같다 여길 정도로 대학원 입학은 사실 대단히 엄청난 일이 아니었음에 되자 우울증이라는 수렁이 어마무시할 정도로 오래 저를 장악하고 있었음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울증이 끝난 후 또 우울해질 것이 두렵지 않나요?'

'우울증이 끝났다는 걸 어떻게 아나요?'


우울증이 끝나도 '우울하다'는 감정은 늘 사람들을 따라다닙니다. '우울감과 우울하다'라는 감정은 분명히 다르지만 그것이 두려워서 그냥 계속 우울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이제는 우울증 따위 개나 줘버리고 싶다면 도망치던 '나'에게로 돌아와 보세요! 여러분이 쌓아 두었던 것들은 고스란히 남아 지금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그것으로 다시 인생을 시작해 보세요! 그때가 언제든 절대 늦지 않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인생, 효주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제는 앞으로 전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많은 일에 도전하고 또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면 곧 다음 프로젝트에서 만나 뵐 것을 기약하며

See you~!


이전 11화 논문 쓰는 교수님이 부러워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