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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해 Nov 22. 2020

뒤늦은 고백

이 세상 모든 것이 

빛을 잃었다. 


희미하고 안갯속 같을 때,

너를 만났다.


처음 널 만났을 땐 

어색하고 낯설었다.


하지만,

너를 만나고 

봄은 다시 싱그러워졌고, 

여름은 쨍해졌으며, 

가을은 찬란했고, 

겨울은 더 빛났다.


어느덧 

너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네가 지겨워졌다. 


너와 헤어지기 위해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너를 버렸다. 

홀가분해졌다.

너 없는 삶은 생각도 못했는데, 

너 없는 세상이 더 편했다. 


한동안 너를 잊고 살았다. 

가끔 멋져 보이고 싶을 때

잠시 너를 이용했지만

그때뿐

넌 그냥 지나가는 존재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자 

난 다시 네가 필요해진다. 

이런 내게 넌 다시 찾아오겠지?

아무런 원망도 미움도 없이,


오랜 시간으로 인해,

너도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젠 너를 

그냥 받아들이려고 한다. 


이런 나를 용서해주겠니?


<<안경에게>> 


----


안경의 역사를 찾다 아래 시를 보고 영감을 받아 써보았다. 


"안경을 처음 접하고 놀라워한 조선 후기의 문신, 시인인 이서우(李瑞雨)는 안경을 묘사한 시를 지어 남기기도 했다."

       

둥그렇게 다음은 수정 알 한 쌍        

눈에 끼면 가는 글씨 파리 대가리만 하네

우습다. 옥루(玉樓. 코) 끼여 괴로우니

향로에서 나는 향기를 맡을 수 없네.


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95%88%EA%B2%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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