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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둘아빠의 좌충우돌 일상 투쟁기
아이들과 함께 뱀 로봇 만들기
by
라미루이
Jun 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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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육아 서적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접하고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100인의 아빠단'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둘째 연이 초등학교에 진학하여 '서울시 아빠단' 모임에 참여 중)
매주 주어지는 이벤트와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몸을 부딪히는 놀이도 하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아빠들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더불어 아빠가 육아를 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고민과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교육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커뮤니티를 살펴보셨으면 한다.
1) 3~7세 자녀 대상
100인의 아빠단 공식 커뮤니티 : 네이버 카페 (naver.com)
2) 초등학생 이상 자녀 대상
서울시 아빠단 공식 커뮤니티 : 네이버 카페 (naver.com)
코로나로 인해 아빠단 모임도 오프라인에서 발대식이나 대규모 모임을 가지는 것은 지양하고 소모임을 통한 비대면 활동을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에 내가 속한 소모임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 아이들이 흥미를 보일만한 '과학 키트'를 함께 조립하여 그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하자는 것이었다.
"아빠, 그거 언제 와?"
"오늘은 택배로 받을 수 있는 거야?"
아이들이 목 놓아 기다리던 아빠단의 선물이 지난주에 도착했다.
박스를 개봉하니 매뉴얼과 부품이 동봉된 뱀 로봇(Snake Robot) 세트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당긴다.
아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과학 키트가 도착했다!
"우와, 재미있겠다!"
"아빠, 이거 언제 만들 거야?"
나도 바로 만들고 싶었지만 저녁을 먹고 노곤함이 밀려올 즈음이라 조립하다가 왠지 실수할 것만 같았다.
"아빠가 지금은 피곤해서. 내일 같이 만들면 안 될까?"
"에이, 아쉽다."
솔과 연은 회로도가 그려진 조립 매뉴얼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아빠의 도움이 필요함을 깨닫고는 아쉬워한다.
"그럼 내일은 꼭 만드는 거예요?"
"그래, 아빠가 약속하마."
<다음 날>
오전부터 재촉하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뱀 로봇 과학 키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더 이상 부품을 니퍼로 짧게 다듬거나 뜨겁게 달궈진 인두로 납땜을 하는 위험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니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아이들은 본 조립에 도전해도 어렵지 않을 듯하다.
먼저 하얀 기판에 점퍼선을 지정된 구멍에 끼워 연결시킨다.
로봇의 점멸하는 붉은 눈 역할을 하는 LED 한 쌍과 저항,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그리고 콘덴서를 끼우면 기판 작업은 끝이다. 주의할 것은 저항의 색 배열과 주요 부품의 양극과 음극을 구분하여 조립해야 한다는 것.
실수로 잘못 끼워도 괜찮다. 납땜을 하지 않고 구멍에 살짝 끼우기만 하면 되니 올바른 위치에 다시 끼우기만 하면 만사 OK. 연달아 실수를 하더라도 쉽게 되돌릴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편한 취미 생활인가.
기판은 제가 조립하면서 아이들에게 간단히 그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그나마 복잡한 조립 과정은 끝났으니 나머지 작업은 아이들 손에 맡겨본다.
뱀 머리에 다리 역할을 하는 한 쌍의 모터를 순간접착제로 고정시키고 도면대로 접는다.
다음은 몸통에 전지 끼우개를 붙이고 라인 작업을 한 뒤 줄줄이 이어진 꼬리와 바퀴를
순서대로
연결하면
완성이다.
과학 키트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도면대로 완성하고 건전지를 끼우기 전의 두근거림이다.
과연 설계자(조립자)의 의도대로 정상적으로 동작할 것인가. 대체로 처음 시도에 바로 성공하는 경우는 운이 좋은 케이스지만 이번에는 왠지 예감이 좋다.
AAA 건전지 4개를 극을 확인하여 끼워 넣자
마자,
LED에 빨간빛이 번갈아 들어오며 모터가 위잉
,
회전한다.
양쪽 모터는 두 개의 트랜지스터에 의해 교대
로 회전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로봇은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지그재그로 나아간다.
아이들이 우왓! 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발을 동동 구르고 뱀 로봇의 구불구불한 움직임을 따라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른다. 자신의 양다리 사이로 요리조리 지나가는 움직임에 폭소를 터뜨리며 가지고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쉬이익, 뱀과 흡사한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로봇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과학 키트를 조립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에 오늘의 '조립 생활'도 대성공입니다!
참고로 빛에 반응하는 로봇 자동차라든지 노래하는 연필 등 납땜이 필요 없는 다양한 과학 키트가 시중에 판매 중이니, 한창 호기심이 폭발하는 아이들이 손맛을 느낄만한 즐길거리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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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두려 하는 딸둘아빠입니다. 무심히 흘러가는 일상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글감을 건지려 촉을 세웁니다. 상상을 버무려 잠시나마 현실을 잊는 글을 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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