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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절제술 이후 석 달이 지났다!

by 라미루이








담낭 절제 수술 이후 석 달이 지났다. 수술 초반에는 배꼽이며 우측 갈비뼈 아래가 당겨서 오래 걷지도 못하고, 옆으로 드러눕기도 힘들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괜찮다. 중간 속도로 언제든 달릴 수 있고, 1시간 넘게 등산도 할 수 있다.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도 서너 개는 가능하다. 그 이상 시도하려면 옆구리가 쑤시고 당겨서 애써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운동 강도를 높여볼까 한다. 소화도 잘 되는 편이다. 다소 과식을 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오메가 3 같은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어도 명치가 답답하거나 체기가 올라오지 않는다. 화장실도 큰 문제 없이 매일 가는 편이다.






다만 이전에 없던 증상이 생겨서 주의 깊게 지켜보는 중이다. 수술 이후 눈이 침침하고 뻑뻑한 느낌이 오래간다. 얼마 전에는 무리했다가 눈 다래끼가 생겨서 꽤 오래 고생했다. 어릴 때부터 근시가 있었고, 98년에 라섹 수술을 받은 눈이라 눈물이 자주 마르는 편이고, 항시 충혈된 상태이다. 그런가 보다 하고 적응하면서 지냈는데, 최근 증상이 심해졌다. 특히 오른쪽 눈이 더 침침한데, 한 달 전부터 거뭇한 점 하나가 우측 시야에 어른대는 게 아닌가. 처음에는 눈동자에 먼지가 꼈나 해서 세수도 하고, 인공 눈물도 넣었는데.. 아무 변화 없이 움직이는 시선을 따라서 자꾸만 사라졌다, 나타났다 한다. 알고 보니 '비문증'이라고.. 망막의 유리체가 혼탁해지면서 발생하는, 노화의 현상이라고 하더라. 수술을 마치고 집에 주로 머물다 보니, 글에 집중해 보자 해서 브런치도 하고 블로그도 하면서, 노트북과 폰 화면을 오래 본 것이 화근이 된 듯했다. 비문증은 눈의 피로 현상이지만, 간과 신장의 기운 저하와도 연관이 깊다고 한다. 아무래도 담낭 절제 이후, 담즙을 생산하는 간에 부하가 걸리면서 눈에도 영향이 오는 듯하다. 내 몸을 지켜본 바로는 과식을 하거나 무리를 해서 간과 담관 컨디션이 나빠지면 눈에도 악영향을 끼치더라. 간과 담낭이 몸 우측에 자리하니, 해소되지 못한 체열과 염증이 위로 오르면서 오른쪽 눈이 따라서 악화되는 게 아닐까 한다. 술과 담배는 체내에 허열이 쌓이는 것을 가속화할 것이다. 이들을 일절 가까이하지 않는다. 술, 담배는 몸 전반에 걸쳐 최악의 영향을 끼치는 해악이 아닐 수 없다. 건강을 챙기시는 분들이라면 나이가 들수록, 금연과 절주를 생활화하길 권하고 싶다.


생활 습관의 변화 없이는 노안도 빨리 오지 않을까 해서.. (다행히 저는 본격적인 노안이 오지 않았습니다. 40대 후반임에도..) 디지털 화면을 1시간 이상 마주하지 않고, 중간중간 운동도 하고 휴식도 취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간에 좋다는 실리마린에 눈에 좋다는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 A/E, 블루베리 등도 챙기고 있다. 하지만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목적의 식품이므로, 정량을 지키면서 섭취해야 한다. 과량의 영양제/건기식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됨을 명심하자.




지난주에는 병원에 가서 피검사와 CT 검사를 했다. 수술 부위가 뻐근하고 당기는 증상이 반복되어 혹시나 이상이 있나 싶었는데,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간 수치와 당뇨 수치도 정상 범위였다. 다만 총 빌리루빈 수치가 1.9로 다소 높았는데, 담당 의사는 황달, 발열 같은 특이 증상이 없으니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회사에서 건강 검진을 받기 시작한 30대부터 빌리루빈 수치는 항상 정상 범위 밖이었는데, 아무래도 담낭 기능이 약해서인 듯하다. 회복을 꾀하면서 하부 담관이 늘어나 담즙을 보다 많이 저장하고 배출하면, 빌리루빈 수치도 점차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오른 갈비뼈 아래가 뻣뻣한 증상은 스트레칭이나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주위 근육의 유연성을 늘리면서 변화를 지켜보려 한다. 바나나, 견과류 등을 통해 마그네슘 섭취에 신경 쓰면 염증 해소, 근육 이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시간이 답이다. 우리 몸은 기능을 방해하는 약제나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항시 정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몸은 자연 상태에서 '항상성'을 유지하려 하는 것이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조바심을 내지 말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틈틈이 운동을 지속하자.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함은 물론이다. 분명 몸은 건강한 상태로 돌아온다. 우리는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 Taylor Swift - Blank Space

https://youtu.be/e-ORhEE9VVg?si=4iXiUnbAVVMLWg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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