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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미루이 Nov 08. 2023

뭍과 달리 바다는..





소란스러운 스타벅스 2층 테라스에 앉아

포항 송도 해변을 바라본다. 바람은 다시 잔잔해졌고 오후 볕은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한결 따뜻하다.


바다 왼편으로 학산 방파제와 멀리 환호 공원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높은 굴뚝이 여럿 솟은 포스코 공장 단지와 포항 신항이 삭막한 풍경을 선사한다.


인접한 육지는 이렇게 상반되고 극명한 풍경 차이에 시선을 어지러이 혼란케 하는데..

하얀 파도가 너울대는 바다는 오롯이 푸르른 풍광을 유지한다. 뭍의 산만함과 어지러움을 감싸고 한데 아우르고 있다.


장중하고 심오한 바다는 우리의 지친 시선을 사로잡는다.

진정한 쉼을 선사하고 뻣뻣이 굳은 심신을 편안하게 한다. 우리는 바다와 눈 맞춤을 하며 들쭉날쑥한 마음을 평탄히 다지고른다. 그래서 우리는 바다를 보며 멍하니 무상무념에 취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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