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성당일기

예비 신자 교리 교육 5회차

by 매일의 기분

(천주교 교리에 대한 내용이 있으니, 종교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주의)


교리 교육을 받으며 매주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데, 보통 토요일 특전미사를 간다.

특전미사는 토요일 저녁에 하는 미사이지만 주일(일요일) 미사로 인정받을 수 있는 미사이다. (천주교인이라면 반드시 일주일에한 번 주일 미사를 드려야만 한다.) 토요일 저녁에 드리는 미사를 왜 주일미사로 인정해주냐면, 유대인들의 개념 속 '하루'가 '일몰부터 일몰까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주일'도 토요일 일몰~일요일 일몰까지로 계산하기 때문에 토요일 저녁에 드리는 미사도 주일미사로 인정이 된다.

2015년부터는 '특전'이라는 말이 '특별히 베푼다'는 의미로 느껴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 더 이상 '특전미사'라는 말을 쓰지 않고 '토요일 주일 미사'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나도 앞으로는 '토요일 주일 미사'라고 표현해야겠다.


토요일에 여자친구와 만나서 놀다가 미사 시간이 되면 그때 그때 가까운 성당을 찾아 미사를 드린다. 그래서 지난 주에는 혜화동 성당에서, 그 전 주에는 서교동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여러 곳에서 하다보니 성당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그런 것을 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그리고 꼭 특정 성당에서 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다. (다른 사람들과 엮이고 정기적으로 만나야 되는 관계가 되면 어쩔 수 없는 피곤함이 생기는데, 그런 것과 관계 없이 종교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기 때문이다.)


미사를 참석할수록 의식에 익숙해지고 마음도 경건해지는데, 역시 생각과 행위는 복합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단순히 공부로만 하느님을 접하고 생각만으로 믿는 것과, 직접 성당에 나가 미사를 드리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6월 13일 : 예비 신자 교리교육 5회차



6월 13일도 지방선거일로 쉬는 날이었지만 교리 교육은 이상 없이 진행됐다. 쉬는 날 가다보니 아무래도 좀 귀찮았지만 그래도 늦지 않게 도착했다. 지난 주에 신부님이 개인 사정으로 교리 교육을 진행하지 않으셔서 이번 주는 조금 더 빡세게 교리교육을 진행하셨다.(약 1시간 동안) 개인적으로는 역사도 좋아하고, 오랜만에 교양수업 듣는 기분이라 교리 교육은 늘 재미있다.(시험이 없는 교양수업인 느낌)

오늘 수업은 '인간의 죄(원죄)'에 관한 내용이었다.


① 인간의 죄
경에서 말하는 인간의 죄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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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많이 바뀌었지만 현재 인간들이 짓는 죄들도 크게 보면 성경에서의 죄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경의 내용을 보면 하느님은 죄를 짓는 사람들에게 벌을 준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벌을 받는 것만은 아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자비와 사랑으로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고 있다. 죄를 짓지 않고 산다면 정말 좋겠지만, 부족한 인간들에게 그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죄를 짓고 반성하고 반복하지 않는 게 아닐까 싶다.



② 올바른 신앙인
신앙의 믿음이라는 것은 하느님과의 약속을 믿고 신뢰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그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을 실천해야 한다. 입으로만 신앙을 말하는 것은 공허할 뿐이다. 반드시 실천과 행동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야만 올바른 신앙인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은 그르게 행동하는 신앙인에게는 구원을 약속하지 않지만, 바르게 행동하는 비신앙인에게는 구원을 약속한다.


③ 신앙의 의무
올바른 신앙인으로서 그리스도인이 알고 실천해야 할 신앙의 의무는 총 6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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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구약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은 구약에 담긴 구세사를 배울 예정이라고 한다. 구세사는 이스라엘의 역사이기도 한데 왜 이스라엘의 역사를 배워야 하냐면, 구세사는 구약 성경에 담긴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리 교육이 길게 이어져 나눔은 짧게 끝났다.

함께 나눔을 하는 사람들이 나를 포함 총 6명인데(실질적으로는 5명이다. 1명은 첫번째 이후로 안 나오기 때문) 내가 우리 반의 반장이 되었다. 내가 나이도 제일 많고, 다른 분들이 하고 싶지 않아하는 것도 있어서 내가 한다고 했다. 사실 반장이라고 해도 별다르게 할 게 있는 건 아니고, 공지 정도만 하면 되기 때문에 어려울 것도 없다.


나도 요즘 일상 생활 속에서 행동들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늘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한다. 그리고 그 대답은 늘 단순하고 명쾌하다.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며, 선을 행하고, 올바른 것을 알고 그것에 따라 행동한다면 고민할 것이 없다. 물론 그것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알고,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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