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매일의 기분 Jan 22. 2019

주간 ㄱㄷㅎ 1-1

31.

제목은 1-1(1월 1주) 이지만, 자투리처럼 남아 있는 31일도 포함시켰다. (월~일을 1주로 계산해서 작성하기 때문에...)

일요일과 공휴일 사이에 낀데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보니 쉬는 사람이 많았는지, 출근하는 길 지하철이 한산했다. 회사에 갔는데도 사람들도 어쩐지 어수선하게 붕 떠 있는 느낌. 출근해서 1~2시간 일을 좀 하고 있으니 오늘은 일찍 끝날 예정이라고 한다.(회사 전체는 아니고, 우리 사무실 부서장의 재량!) 더 들뜬 마음으로 어영부영 일하다 밥먹고 나니 올 한해도 수고했다고 오늘은 일찍 가라고 해서 2시쯤 회사를 나섰다.

어쩐지 감기 기운이 좀 있는 것 같아서 집가는 길에 병원에 들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최소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고 함) 그래서 우선은 그냥 나와서 여자친구를 만나러 이동했다. 여자친구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서, 다시 병원에 들렀다. 모처럼의 연휴인데 아픈 상태로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참고. 2018년 1월 1일에는 여행자설사에 걸려서 정말 너무 아팠었다. 2018 가장 아팠던 날 1위...)

의사에게 감기 기운 때문에 머리가 좀 아프고 목이 부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체온을 재 보니 35.8도(...) 열이 나는 것 같다는 말을 하지는 않아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틀치 감기약 처방을 받고는 병원을 나섰다. (물론 연휴 내내 쌩쌩했음)

저녁에는 여자친구와 치킨도 시켜 먹고, 성당도 가서 미사를 보며 즐겁고 산뜻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하였다.


한 해의 마지막을 미사로...


1.

어제 밤에 TV에서 영화 '범죄도시'를 방영해줘서 중간부터 봤는데,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었다. 그리고 영화의 영향으로 2019년 첫 끼는 '범죄도시'의 배경인 대림에서 훠궈를 먹게 되었다...!

훠궈를 먹고는 시간도 보낼 겸 인근 백화점에 갔는데 연휴라 휴무라고 몇 개 매장을 제외하곤 닫혀 있었다. 커피숍에 자리가 없어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마시고는 그나마 열려 있는 매장 중 하나인 자라에 갔다. 평소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옷을 여유 있게 보기 힘들었는데, 백화점이 닫아서 자라도 닫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사람이 거의 없어서 편하게 옷을 입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맘에 드는 게 없어서 산 건 없음)

2018년 1월 1일에는 엄청나게 아프기도 했지만 회사에서의 내 상황도 썩 좋지 않아서 그닥 즐거운 마음이 없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회사 내에서의 상황이 나아져 조금 더 즐겁게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모쪼록 이 평화가 계속되길...!

2.

여자친구가 한동안 휴가여서 함께 여행을 다녀올 생각으로 여행지를 이리 저리 찾아보았다. 해외도 고려해 보았지만 낼 수 있는 휴가가 짧아서 가까운 국내 여행지인 강원도 속초에 가기로 하였다. 가장 최근에 동해에 다녀온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되었는데, 맛있는 것들이 많아 보여서 내심 기대 중이다.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과, 그 돈을 이렇게 여행에 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되었다.

3.

오랜만에 새해다 보니 여러 사람에게 전화를 돌렸다. 받는 사람들과는 간단한 안부 인사를 나누었고, 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나중에 다시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끊었다. 전화를 할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전화를 한 사람들과도 얼굴을 본지 꽤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은 거의 여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는 편인데, 그렇다고 해서 인간 관계에 대한 결핍이 있는 편은 아니라 불만도 없다. 무엇보다 학창시절처럼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상황에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노력하기 싫다고 할까? 술도 잘 안 먹는 편인데다, 어쩐지 인간 관계에서 늘 애쓰는 느낌이 드는 게 싫다.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회사 사람들과는 굳이 가까운 관계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고.(회사에서는 회사일만으로도 벅차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모임이 있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는 생각과 함께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여자친구가 없었다면 내 이런 생각이나 삶의 패턴이 다른 모습이었을까? 새로운 약속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던가? 글쎄... 지금은 그래도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외로움 같은 감정은 굳이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전화 돌린 사람들과는 조만간 얼굴이라도 한 번씩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4.

요즘 좀 빠진 것 중 하나가 옷 사는 것이다. 옷 사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요즘 남는 시간에 쇼핑몰에서 사고 싶은 옷을 찾아보는 게 취미처럼 되어버렸다. 

원래 저렴한 옷을 사서 좀 입다가 질려서 버리는 일을 반복했는데, 그러다보니 어쩐지 너무 낭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마음에 들고 질 좋은 옷을 사서 (비싸더라도) 오래 입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뭐 그렇다고 당장 비싸고 좋은 옷을 이것 저것 산 것은 아니지만, 그런 마음에 산 옷 하나를 아주 맘에 들어하며 입고 있다.

회사에서 나온 상품권 10만원짜리가 하나 있어서 이번 기회에 그걸로 사려고 한참 옷을 찾는데, 여자친구가 그 모습을 보더니 너무 브랜드에 깊이 빠지는 거 같다는 농반진반 이야기를 던졌다. 그 얘기를 들으니 새삼 내가 좀 과몰입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하지만 한참 찾아서 옷을 사긴 삼 ㅎㅎ)

5.

연말 / 연초다보니 작년에 팔린 독립출판물에 대한 계산서 발행을 요청하는 메일이 몇 건 와서 급히 처리를 했다. (많지는 않았음) 

재작년에 처음 독립출판물을 내고, 작년에도 이어서 또 한권의 독립출판물을 내며 2년 연속 책을 내게 되었다. 비록 작년에는 기대보다 책의 반응이  좋지 않아서 좀 의기소침하긴 했었지만,(기대가 낮았는데도 그랬다) 그래도 2년 연속 책을 냈다는 그 사실만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연초가 되어 책 정산을 하는 김에 올해 또 한 권의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올해도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싶다. 

6. 

올해 첫 여행을 떠났다. 그곳은 바로 강원도 속초! 자세한 일정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



국내 여행인데다 1박 2일의 일정이라 가기 전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가서는 정말 큰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동해 바다쪽에 간 것이 몇 년만이지도 모를 정도로 오래 되어서, 다른 무엇보다 바다를 보는 일이 인상적이었다. 숙소가 특히 바다가 아주 잘 보이는 뷰였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런 풍경을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