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기로 하다
창업을 하게 된 것은 함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선배의 제안에서부터였다. 대학교 4학년 2학기 때에 운이 좋게 취직이 되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과는 너무 다른 직장에 오래 견디지 못하고 3달만에 퇴사를 하게 되었다.
졸업 전에 취직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었는데, 졸업도 전에 다시 퇴사를 하게 되어 졸업과 동시에 나는 백수 신분이 되었었다. 별다른 일 없이 놀고 있는 나에게 대학 선배는 창업 팀의 팀원이 되라는 제안을 하였다.
창업 팀이라고 해봐야 선배와 나, 두 명 뿐이었다. 별다른 일도 없던 나로서는 마다할 필요 없는 제안이었다. 나는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고 제안을 수락했다.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될줄은 이땐 몰랐다.) 특히나 나는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다.
사실 지금 돌이켜보면 창업이라는 것은 내 꿈은 아니었다. 선배가 하고 싶던 일에 내가 정말 일개 '팀원'으로 참가한 것에 불과했다. 참여하던 내 마음가짐도, 당장 할 게 없으니 하자는 정도의 어중간한 마음이었는데, 당시에는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생각을 억지로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걸 깨달은 건 한참 나중의 얘기였다.
어쨌던 그 제안을 수락하고는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창업 경진대회에 나가고, 대전시에서 주최했던 창업 지원 프로젝트에 지원을 준비했다. 우리의 아이템은 요식업이었다. 함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탈리안 음식을 가지고 창업을 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창업 경진대회에서 작은 상을 타기도 하고,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거나 했다. 개인적으로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카페에서 알바를 했었다. 요식업 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준비를 하던 중에 내가 창업 팀에서 나가게 되었다. 말은 창업을 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않는 모습도 답답했고, 개인적으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다 만끽하기 위해 해외 여행을 하고 싶어서 팀에서 나와 몇 달간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나서 다시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지 고민하고 있는데, 그 선배가 다시 한 번 제안을 해 왔다. 역시나 마땅히 할 게 없던 나는 다시 한 번 그 제안을 수락했다. 여전히 뜨뜻 미지근한 마음이었다.
그래도 해외 여행도 갔다왔겠다, 할 일도 없겠다, 나와 선배는 창업을 위한 준비에 전념을 다했다. 우선은 대전 시청에서 진행하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해 1,500만원의 돈을 지원받았다. 그때가 아마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지원금까지 나왔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가게를 구하고 개점을 할 준비를 해야 했다. 생계를 위해 다른 알바를 하던 나도 알바를 정리하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창업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딱 1년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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