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 side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3

책들

by 매일의 기분


요즘은 (개인적인) 피로감에 책을 열심히 읽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책은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꽤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학 전공을 정하고(국어국문학) 결국 출판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초등학교 때는 (친)누나의 영향으로 책을 조금 봤다. 누나가 어린이를 타겟으로 한 소설같은 것들을 좋아해서 누나가 읽던 책들을 옆에서 함께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것 말고도 누나가 글짓기를 잘 해서 작문 대회에서 상을 타고 부상으로 어린이용 세계문학전집같은 것을 타왔는데, 그런 것들도 같이 읽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거나 하는 데 큰 관심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가까운 곳에 책이 있고, 할 게 없으니 읽었다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랬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책을 읽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때였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데, 케이블 게임방송 '온게임넷'이 개국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한창 게임을 좋아하던 나는 '온게임넷'을 엄청나게 많이 봤었는데, 그러던 중 게임 '드래곤 라자'의 광고를 보았다. 드래곤 라자가 드래곤과 계약할 때 나오는 말들(이건 드래곤에게 숙명으로...)로 만든 광고였는데, 무척 중2중2한 글이었지만 나는 실제로 중2였기 때문에 그 문구에 완벽히 매료되었다.

정말 멋지다는 생각에 그 책을 읽어보고 싶어 다음 날 바로 도서대여점에 가서 '드래곤 라자'를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단 20여초의 광고가 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드래곤 라자는 정말 재미있었고, 나는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닥치는대로 판타지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중2~3의 시기 동안은 매일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있던 '도널드 책방'에 들르는 게 일이 되었다.

'판타지'라는 장르 문학 분야에 대한 최초의 관심은 점점 다른 분야로 옮겨갔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레 '소설 전반'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고등학교 3년간은 판타지도 읽긴 했으나 주로 한국과 일본의 (현대)소설들을 읽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지금 읽고 있는 것들을 간단히 정리하자는 마음에 싸이월드에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간단히 적기 시작했고, 그게 바로 지금 운영하는 블로그의 초기 형태가 된다.

20160205_191540.jpg 고향집에 있는 책장의 일부


시간이 지나 군대에 가게 되었고, 자유롭게 책을 읽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책을 읽을 시간은 많은데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그 전까지는 읽고 싶은 책의 절반 정도는 구매하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 왔었다. 하지만 군대에 가니 돈도 없고, 도서관도 못 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싶다는 '욕망'은 여전했기 때문에 결국은 부대 내에 있는 책을 '아무거나' 읽기 시작했다. 이건 생각 외로 호재였다. 입대 전에는 오직 소설만 읽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되는 대로 아무 책이나 읽다보니 자연스레 독서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그러다보니 역사나 인문학, 과학 분야에도 관심이 생겨 전역 후에는 조금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되었다. 전화위복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서두에 설명한 대로 책을 많이 읽지 않고 있는 시즌이다. 때에 따라 책을 열심히 읽던 때와 덜 열심히 읽는 때로 오락가락 하면서 계속 독서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데, 요즘은 어째 의욕이 별로 없다.

그래도 (아마) 다시 독서 욕구가 불타오를 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으니. 어쨌건 책은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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