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부터 야시장까지
대만의 식문화는 무척 재미있다. 당연히 중국의 음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일본, 스페인, 네덜란드 등의 통치를 받았던 덕에 음식들이 상당히 다양하게 발전했다. 그리고 대만 식문화의 특징 중 하나가 외식 문화가 크게 발달했다는 점이다. 대만 사람들은 삼시 세 끼를 모두 밖에서 사서 먹는 것을 무척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음식점과 음식의 종류가 많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국 돈으로 1~2천원 정도만 있으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으니, 굳이 집에서 힘들게 밥을 해 먹을 필요가 없다.
외식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음식점이 많고 음식이 싼 것인지, 음식점이 많고 음식의 값이 싸서 외식 문화가 발달한 것인지 그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은 어렵지만, 덕분에 대만에 여행을 간 사람들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으니 좋기만 하다.
대만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침을 먹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은 대만인들은 아침 또한 길에서 파는 음식들로 해결한다는 점이다.
아침 메뉴들도 재미있다. 동서양의 많은 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대만의 역사적 특성상 빵부터 밥까지 다양한 메뉴를 먹는다. 서양식(?)으로는 보통은 계란, 햄, 고기, 야채 등을 넣은 샌드위치를 많이 먹는다. 외에도 부리또나 또띠아 같은 메뉴를 먹기도 한다고 한다. 대만에서 아침 일찍 거리에 가보면, 작은 식당들 앞에 줄을 서서 샌드위치를 사는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동양식(?)으로는 죽이나 밥버거(라이스볼), 간단한 도시락(벤또) 같은 것을 많이 먹는다. 동서양 어느 스타일의 조식을 먹든 빠지지 않는 것은 대만식 두유다. 이 두유는 한국에서 먹는 두유랑은 좀 다르게 굉장히 밍밍하면서도 달착지근한데, 무조건 따뜻하게 먹는다는 점이 재밌다.
그래서 대만에 가면 호텔의 조식을 한 번쯤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는 호텔 조식으로는 두유는 물론 동양식, 서양식의 각종 음식들이 어지간한 뷔페 식당급으로 잔뜩 나오기 때문이다. 이건 꼭 비싼 호텔이 아니어도 그렇다. 왜냐면 대만 사람들은 앞에서 말했다시피 조식을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숙소에서(비싸든 싸든) 조식은 꼭 제공되기 때문이다.
타이페이 시내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야시장이 있다. 그 모습은 한국의 지역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야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야시장은 일 년 내내 열리는 상설 시장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크고 작은 야시장에는 저녁마다 구경 온 여행객들과,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온 현지인들로 붐빈다. 개인적으로 큰 야시장보다 작은 야시장들이 더 좋았다. 그 이유는 현지인들이 자주 오는 곳이라는 분위기가 생생히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자주 와서 저녁을 먹는다는 느낌이 났다.
가격이 저렴하고 부담없다 보니, 야시장을 돌아다니며 계속 먹을 것을 사고, 먹고, 다시 사는 일을 반복했다. 대만에 다녀오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도, 이 야시장들이었다.
대만에 여행을 갈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고 오라고 얘기하고 싶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음식점이나 빙수집에 가보는 것도 좋지만, 유명하지 않은 거리의 음식들도 모두 맛있었다. 다양하고 재밌는 음식들을 많이 먹고 오는 것이 대만 여행을 후회없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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