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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 Seo Sep 04. 2022

외국계기업 취업-인사팀 채용담당자를 이해하자

인사팀 채용담당자의 회사생활을 이해하면 합격이 보입니다.


아니, 그저 회사에 취직하겠다는건데, 구직자 입장에서 타인에 불과한 회사 채용담당자의 '삶'씩이나 이해할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문장의 어감이 다소 당혹스럽기는 합니다만,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현직자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이 포인트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후보자 입장에서는 정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채용 프로세스를 책임지는 key person, 바로 인사팀 채용담당자입니다.


구직자들이 이력서(resume)를 제출하면 그걸 검토하는 사람은, 결국 이 모든 업무를 책임지고 코디네이션하는 인사팀의 채용담당자입니다.

이력서든 자기소개서든, 결국은 채용담당자의 눈에 들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그녀가 읽어줘야하고, 읽은 후에는 채용공지를 부탁한 현업부서장에게 추천해야겠다고 결정을 해줘야, 비로소 구직자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비로소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즉, 채용 프로세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key person은 바로 인사팀 채용담당자인 것입니다.


인사팀 채용담당자를 좀 더 이해해 봅시다.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인사팀 채용담당자도 그저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강조하는 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바쁘다'는 겁니다.


어느 회사에서 어떤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내 업무가 오직 한 가지인 경우는 없습니다. 수 많은 일들이 산재해 있고, 그 일들을 제 시간에 다 할 수 없어서 부득이 우선순위를 정해야하만 합니다.

인사팀의 채용담당자도 회사의 평범한 구성원 중 한 명이기에 이 상황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그녀 역시 채용과정을 진행하는 것 외에도 수 많은 일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물론 채용업무의 우선순위가 가장 높을 순 있겠지만 본인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을 구직자들이 보낸 서류를 검토하는 데 몽땅 다 할애할수는 없다는 겁니다.


잠깐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영업직 한 자리가 공석이 되었습니다. 내부공고를 했는데,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서 이번 주 월요일에 외부공고가 나갔습니다. 그러자 바로 지원서류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경쟁률이 대략 50대 1일이라고 가정하면 (제 경험에 비추어본다면 보통 이 보다 경쟁률은 높습니다) 총 50개의 레쥬메를 검토해야 합니다. 

보통 일주일을 모아서 검토하니 휴일을 제외한 근무일 하루 동안 10개를 검토해야 합니다. 한 개에 5분씩 그냥 훑어만 내려도 그냥 1시간이 가버립니다. 10분씩 읽어내릴려면 어느새 2시간 가까이 됩니다. 하루 총 근무 시간이  8시간인데, 그 중 2시간을 서류만 읽을 수 있는 여유는 사실 상 허락되지 않습니다. 


자, 그럼 우리는 여기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야 할까요?


인사팀 채용담당자가 이렇게 바쁘다면 내 이력서가 온전히 노출될 가능성은 5분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이 정도 시간이라면 첫 장에서 '읽고싶다!' 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 안되는 겁니다.


첫째, 채용담당자가 검토해야만 하는 내용을 이해해야 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검토해야만 하는 바로 그 내용, 뭘까요? 이전 어느 글에서 설명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무부서장이 만든 Job Description입니다. 최소한 이 후보자가 실무부서장이 원하는 기술적 능력을 갖췄는지는 확인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내 이력은 JD와 아주 잘 맞습니다'라는 메세지를 이력서 첫 장 맨 상단에 보여주면 됩니다. 어떻게요?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표로 만들어서 딱 하고 붙여놓는 겁니다. 이걸 본 채용담당자는 생각합니다. '와, 이 후보자는 센스가 장난 아닌데? 좀 더 찬찬히 읽어봐야겠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사실 여기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이고, 사실 상의 승부는 여기서 난다고 봅니다.


둘째, 채용담당자는 바쁘디 바쁜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한국인입니다.

이건 또 무슨 얘기일까요? 바쁜 건 알겠는데, '한국인'? 그게 뭐 어떻다는거지?

이건 영문레쥬메를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에 대한 아주 중요하고 기본적인 원칙을 세울 수 있는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영문 이력서를 적을 때 절대 내 영어실력을 자랑할려고 어려운 고급 어휘들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어려운 단어, 어려운 숙어가 내 이력서를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만들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채용담당자는 영어를 잘 하긴 하겠지만 한국인이기 때문에 영어는 역시 외국어로서 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그녀는 무척 바빠서 이력서 하나 당 5분 밖에 할애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작성하는 영문 레쥬메는 쉽고 간결할수록 채용담당자가 읽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냥 중학생이 읽어도 5분이면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추가로 하나 더 팁을 드리자면, 이왕이면 동일한 한글 레쥬메를 함께 보내는 겁니다. 자, 채용담당자가 메일을 열었는데 파일이 두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국문으로 된 파일입니다. 채용담당자는 생각합니다. '와, 이 후보자는 센스가 장난 아닌데? 꼭 내 마음을 읽은 것 같잖아!". 채용담당자는 국문 이력서를 먼저 읽습니다. 당연히 다른 이력서보다는 공들여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채용담당자를 '배려'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채용담당자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 합니다. 

상황을 이해했다면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내 이력서를 검토해 줄 채용담당자를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세요. 그러면 방법은 보입니다.


그 배려의 끝에서 채용담당자는 해당 구직자에 대해서 감사하게되고, 센스에 감탄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해당 구직자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게 되고 좀 더 자세히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지상정이니까요.

자, 이번 시간에는 제가 현직자로서 바로 옆에 근무하는 채용담당자를 바라보며 얻었던 인사이트를 공유해 드렸습니다. 모쪼록 여러분의 구직과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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