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덮으려는 사람들
현장 정리가 한창인 모습
두호철 각 부문 책임자들을 둘러 세워두곤 체크에 들어간다
두호철 플랫폼 라인은 어때요?
인부 2 (걱정 없다는 듯) 예정보다 빠른 디유
두호철 그저께 비 온 뒤에 공사 들어갔으니까 한번 더 체크하세요
환풍기 라인은 별일 없죠?
인부 3 술 술 나가고 있슴다
두호철 (서류를 살펴보다가) 이거 뭐죠? 확장선로 3-7구간
(고개를 들어 담당자를 찾으며) 뭐죠 이게?
인부 1 아.. 그게.. 말입니다
뭔가 있는 듯 대답을 주저하고 있는 인부 1
그를 흘겨보는 두호철
이때 인부들 뒤편에서 공사 운영부장 임세의가 끼어든다
임세의 (경상도 사투리) 구간에서 잠시 트라블이 있었는데.. 뭐 해결했어요
(인부 3의 어깨를 짚으며) 맞쟤?
인부 1 아... 예...
두호철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임세의 소장님은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그 구간은 너무 공사가 잘 돼가가 오히려 그게 찜찜한 거 아인교
우리 소장님은 문제가 생겨줘야.. 그때 맹크로 딱 해결하고..
또 그래야.. 모두 다 “히야 역시 터미네이터 소장이 있어가..”라면서
가오도 세워주고.. 하는 거 아입니까?
두호철 (손목시계를 보며) 3분 드립니다. 3분 안에 설명하세요
임세의 3분은 무슨 3초면 됩니다. 그니깐 그게
두호철 (인부 1을 서류철로 가르치며) 운영부장님 말고.. 직접 말하세요
인부 1 그게요... 지난번 시험운행 때 나온 얘긴데요..
907공구에서 왼쪽 꺾이는 첫 번째 6도 회전.. 그러니깐 933 역사 들어가기 전 선로 두 번째 구간에서요..
왼쪽 레일이 약 3센티정도 침몰돼 있었어요
임세의, 대화를 막지 못했다는 생각에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짜증을 부린다
이런 그의 모습을 힐끗 쳐다보고는 겁먹은 듯 밑으로 눈을 까는 인부 1
두호철 그 구간은 지금 쉴드작업중인 9호선 터널 807 공구하고 수직으로 겹치는 구간이쟎아요?
임세의 (짜증 섞인 목소리로 설명하기도 귀찮다는 듯)
원래 쉴드공법이라는게 굴착지점에선 침강이 나타나는 거예요
그리 신경 쓸 수준은 아이라고요~~
인부 1 (이정화의 눈치를 살피며 쭈뼛거리며) 그런데.. 그게 말이죠..
인부 1 이정화의 눈치를 너무 살피느라 이야기를 이어나가질 못하는 눈치다
두호철 (냉철한 눈빛으로 이정화를 경계하며) 네 말씀해 보세요
인부 1 아까 전에 굴착팀하고 작업회의하다가 이상한 일이 있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