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와 협박, 그리고 배신
서울 강남의 고급 일식집 별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최의원과 심대표가 마주 앉아 있다. 창밖엔 시끄러운 시위 소리와 경찰 경광등 불빛이 어른거린다
심대표 (잔을 내려놓으며, 낮지만 강하게) 의원님. 드림타워 건축 허가는 도시공항 항로 영향권으로 불허된 구역이었습니다. 그걸 가능하게 해 주신 게 바로 의원님 아닙니까.
최의원 (조용히 수저를 내려놓고 미소) 그 시절엔 건설 경기 살리려면 유연한 해석이 필요했지요. 심대표도 잘 아는 일 아닌가요.
심대표 그래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지금 언론이며 수사며 다 우리 쪽으로 몰리고 있어요. 서울시도 우리를 내치려 하고 있습니다. 잠깐만 힘써주십시오.
최의원 (고개를 흔들며) 지금은 나도 중앙당 눈치 봐야 해요. 이제 곧 선거가 있고요…. 내 입장도 좀 생각해 줘요.
심대표가 잠시 침묵. 얼굴 굳어진다. 다시 고개를 들며 낮게 웃는다.
심대표 곤란해지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드림건설의 허위감리, 로비자금, 심지어 의원님 지역구 개발 특혜까지. 다 정리돼 있어요. 우린 운명공동체입니다.
최의원 (잠시 굳은 얼굴, 웃음을 가장하며 잔을 든다) 말을 그렇게 하면 곤란하지요. 난 그저, 잠시 타이밍을 보자는 거예요. 당신 말대로라면… 함께 움직일 방법을 찾아봐야죠.
심대표는 안도한 듯 표정이 풀린다. 두 사람 건배. 하지만 카메라가 돌며, 최의원이 비서에게 은밀히 지시하는 문자 메시지가 클로즈업된다. ‘내일 새벽, 검찰 조사단 접촉. 자료 넘길 준비.’
비서의 문자 ‘이걸로 심대표는 더 못 움직입니다. 의원님 뜻대로 되실 겁니다.’
최의원문자 ‘서울은 언제나 재건 속에서 무너졌지. 이번엔… 나만 안 무너지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