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숨겨졌던 지반의 진실

절대 해선 안 되는 공사였다

by 나라파파

S#49. 지하 사고 현장


잠일역 지하 구조현장. 구조 막바지. 구조대원들과 두호철이 마지막 생존자 구조를 위해 내려간다. 균열음이 잦아들지 않는다.


구조대원 1 진입 완료. 붕괴 위험 지역 도달. 벽면 습기 과도합니다. 붕괴 가능성 높음.

두호철 조심해서 움직여요. 저쪽 방수포 뒤로는 절대 접근하면 안 돼요


그 순간, 작업복 차림의 남성이 구조대 사이로 들어선다. 바로 터널 공사 당시 인부였던 탈북노동자 ‘임 씨’다


임 씨 저쪽입니다. 북측 벽면. 예전에 터널 공사할 때 거기서 물이 터졌어요.


구조대장 민간인은 접근 금지 구역입니다. 누구시죠?


두호철 잠깐. 이 사람, 당시 공사했던 분입니다. 안내 따라요.


임 씨가 벽면으로 다가간다. 조명을 비추자 이탄층 특유의 흙 결과 색이 드러난다. 바닥은 지하수 흐름으로 반쯤 파여 있다.


임 씨 암반 아니에요. 여긴 지하수 맥 위에 있는, 진흙층입니다. 당시엔 공사 중단 명령도 있었지만... 드림 측에서 밀어붙였어요.


구조대원 2 잠깐, 여기... 손자국처럼 파인 흔적이 있습니다. 드릴 자국입니다. 이 정도 깊이면 위험 경고 무시한 겁니다.


두호철이 무전기를 든다.


두호철 관제센터, 여기 북측 벽면 긴급 스캔 요청. 수분함량 비정상. 지지선 두 배로 증설하세요.


지하 크레인과 구조 케이블이 작동되고, 마지막으로 남은 열차 칸 접근이 시작된다.

열차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끼익 거리며 위태롭다

선로는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다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사고 현장


구조대원 3 열차 하단 진입 완료. 생존자 반응 확인됨.


열차 내부. 구조대원이 어린 소녀를 안아 들고 천천히 빠져나온다.

뒤이어 노인과 젊은 여성. 모두 생존. 안도와 동시에 긴장감은 여전하다.


구조대장 지금부터 3분 이내 전원 철수. 이탄층 균열 가속화됩니다!


두호철 임 씨, 수고하셨어요, 또 신세 졌네요


임 씨 아직…. 안 끝난 거 같은데요…


마지막 구조대원이 크레인에 실려 올라가고, 진입로 뒤편에서 흙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슬아슬하게 철수 완료.

카메라가 천천히 북측 벽면을 비춘다. 오래된 굴착기 자국, 페인트로 덧칠된 숫자들, 그리고 흐릿하게 남은 ‘위험 – 굴착 금지’ 표시.

이제야 드러난 진실. 감춰졌던 붕괴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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