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을 점점 밝혀간다
구조대장 지금 상태로 진입하면 선두칸이 무게 이동으로 떨어질 가능성 80%. 시간보다 구조 각도 조절이 더 중요합니다.
박종국 상무 (회의실로 들어서며) 현장 수습은 여기까지로 해야 합니다. 이후 구조는 실종자 처리로 넘기죠.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 합니다.
이정환 (격앙된 목소리) 그건 그냥 묻겠단 얘기 아닙니까? 거기 안에 사람이 있어요. 아직 살아 있다고요
유정현 지금 멈추면, 구조 실패 책임을 피해 가겠지만... 그 대가로 사람 목숨을 버리는 겁니다. 그건 행정이 아니라 범죄예요
박종국이 휴대폰으로 통화를 시도한다. 그 옆의 드림그룹 법무팀장과 모종의 시그널을 주고받는다
드림그룹 법무팀장 (작게 속삭이며) 선처를 받으려면 지금 정리하셔야 합니다. 연장 구조는 위험만 키웁니다
카메라 전환 – 뉴스 브리핑 중계 화면. SNS엔 구조 중단 발표 소문이 빠르게 확산.
이정환 (단호하게) 왜 이런 사고가 생긴 겁니까? 왜 잠일역 아래에 민간 연결 터널이 있었죠? 설계도에는 없던 구조물입니다
유정현 그게 핵심입니다. 단순한 시공 과실이 아닙니다. 여긴 애초에 건물이 들어서면 안 될 장소였어요
두 사람, 지하 구조물의 재질 분석, 지하 수로 흐름, 비인가 시추 기록이 적힌 비밀 자료를 책상 위에 펼친다. 화면에는 ‘사전 지반 데이터 조작’이라는 키워드가 뜬다.
두호철 (회의실로 들어오다 화면을 발견하곤) 지반 데이터... 위조된 겁니까?
이정환 1995년 삼봉 백화점 붕괴 때부터 시작된 흐름입니다. 지반의 진실을 덮고, 그 위에 타워를 세운 거예요. 이건 단순한 재난이 아닙니다. 반복된 은폐의 결과입니다
유정현 이제 멈추면 안 됩니다. 진짜 원인을 밝히고, 여기서 끝내야 합니다. 다음은 서울 전체일지도 몰라요
(회의실 밖, 구조팀이 마지막 진입 준비를 시작한다. 두호철이 다시 헬멧을 집어 든다)
두호철 (굳은 표정으로) 한 명이라도 더 살려냅시다. 그리고 이 도시가 왜 무너지는지, 밝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