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맞이 돌봄 교실 꾸미기

아이들을 기다리며 교실을 꾸몄습니다.

by 빛나다온

봄은 시작되었고 교실은... 아직 겨울 방이다. 3월이 오기 전 아무도 없는 교실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은 나다. 아이들의 이름도 얼굴도 모른 채, 그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시작한다.

환경판은 작년 아이들의 작품으로 가득하다.


창틀엔 먼지가 살짝 내려앉았다. 새 학기 아이들을 맞이하기 전,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과제는 다름 아닌 대청소와 환경 꾸미기.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내 머릿속에는 자동으로 인테리어 음악이 흐른다. 짜잔~ 오늘부터 나는 '돌봄 교실의 디자이너!'라는 다짐도 잠시 책상 한쪽을 밀자마자 '끼익' 소리와 함께 높낮이가 달라진다. 올해는 책상을 꼭 바꿔줘야겠다.


작년에 붙였던 활동사진모음은 테두리가 떨어졌고, 꽃나무가 붙어 있던 한쪽 벽은 나무줄기만 남아있다. " 어디 갔지?"

시간표도 붙이고 오리고 치우고 혼자 하다가 점점 지치려던 찰나 옆 교실에서 익숙한 선생님 얼굴이 힐끔 "어머, 여기 미술관 되겠어요~" 이런 칭찬 한마디에 에너지가 다시 충전된다.

도화지 같은 환경판, 텅 빈 사물함, 아직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책상. 이곳이 누군가의 작은 세계가 될 거라는 생각에, 가볍게 쓸던 걸레질조차 조심스러워진다. 아이들을 위한 꾸밈은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일이 아니다.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게, 누구나 자리가 있어 느낄 수 있게 책상 이름표를 붙이고, 사물함에도 이름표를 붙인다. 아이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나를 소개해요. 벽면 게시판
감정카드/감정나무 만들기
계절 꾸미기(나무 꾸미기)
돌봄 규칙이나 '우리가 함께 정한 약속'코너
칭찬카드 붙이는 공간 비 오는 날을 위한 우산거치대 꾸미기 등 꽃 그림을 붙이며 생각한다.


봄은 자연이 먼저 오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오는 순간 피어나는 것이라고. 나는 여전히 아이들의 얼굴을 모른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아, 이곳은 나를 기다려준 곳이구나."
그렇게 느껴주길 바란다. 말보다 먼저 공간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교실을 꾸몄다. 작고 따뜻한 오후의 온도를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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