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의 선율, 우쿨렐레 시간

소리로 전하는 마음

by 빛나다온

돌봄 교실 단체 프로그램 중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우쿨렐레 수업시간. 강사님께서 일찍 도착해 조심스럽게 악기를 하나씩 꺼내신다.

강사님 옆에서 악기를 같이 나누어주며 아이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올 시간을 준다.


"먼저 손 씻고 올 사람~? 줄 서볼까?"


줄을 선 아이들이 한 명씩 화장실을 다녀오고,

자리에 앉은 얼굴마다 설렘 어린 미소가 번진다.

집~중 짝! 구호에 맞춰 조용해지자 강사님이 한 번 출석을 확인하시고 수업 준비를 마친다.


늘봄학교가 운영되면서 일부 학생들은 선택형 방과 후 수업으로 이동하고 돌봄 교실에 있는 학생들은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매년 프로그램이 바뀌지만 공예, 신체활동, 요리, 보드게임, 환경 관련 수업 그리고 악기까지 아이들의 오후는 알차고 다채롭다.


"얘들아, 오늘은 줄 잡는 법부터 다시 배워볼 거예요. 기대되죠"


"네에에~~~!"

"선생님! 저 지난번에 '도' 소리 냈어요."

"저도 기억나요! 이거 이렇게 치면 되죠?"


아이들은 신이 나서 손을 번쩍 들며 이야기한다.


"맞아요. 우리 지난 시간에 '도'와 '레'를 배웠죠 오늘은 여기에 '미'까지 배워볼 거예요."


"우와, 미까지요? 이제 노래도 칠 수 있어요?"


"그럼요. 천천히 연습하면 '작은 별'.'텔레비전'등 많은 노래를 칠 수 있답니다."


강사님이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자세를 알려주자,

아이들은 저마다 따라 하며 우쿨렐레를 품에 안는다. 줄을 튕기다 " 띵~" 소리가 나면 나 났어요! 나 났어요! 하고 외치는 학생도 있다.


"어? 내 소리는 이상한데..."

"괜찮아, 나도 처음엔 그랬어. 다시 하면 돼!"


아직은 서툴지만 아주 작고 맑은 소리가 교실을 채운다.


돌봄 교실엔 1, 2학년 학생들이 함께 있다. 작년에 수업을 경험한 2학년 친구들은 제법 능숙하게 악기를 다룬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1학년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조금씩 울려 퍼지는 우쿨렐레 소리. 서툰 멜로디지만, 교실 안엔 아이들의 순수한 선율이 흐른다.


그 순간이 참 예쁘다. 그 예쁜 순간들을 함께하는 나는, 더 나은 어른의 모습으로 같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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