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온도

아이들이 그린 풍경

by 빛나다온

두 시의 햇살이
창가에 기대어
우리를 바라본다.

아이들의 웃는 소리
숨소리, 발소리는
따뜻하게 교실을 감싼다.

여기서는
상상력 위에 세운 블록이
하늘보다 높아지고,

저기서는
반쯤 눈 감은 고양이처럼
조용히 책 속을 거닌다.

출석체크로 안심하고,
간식으로 든든해진
이제는 마음이 머무는 시간.

반짝이는 눈으로
선생님, 이거 뭐예요?
깊은 호기심을 손에 쥐고,

개구쟁이들은
몰래 숨어 있다가
날 놀라게 한다.

소란해도 좋고,
조용하면 더 좋은 순간.
우리는 서로의 온도가 된다.

우리의 오후는,
햇살보다

더 따뜻했다.




#돌봄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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