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시 준비할 모든 것

가장 먼저 마음의 준비부터

by 혀나

사실 암이라는 병은 수술도 무섭지만 항암치료라는 것 때문에 막연히 공포스러운 게 심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암에 걸렸다고 했을 때 가장 걱정되었던 게 바로 그 항암치료였다.

나는 처음 병원에 갔을 때부터 이미 림프절 전이가 있었던 3기였기 때문에 선항암으로 독성항암 6회 수술 후 표적항암 14회를 했었다. 그래서 그때의 경험 중에 잘했다고 생각한 것 아쉬웠던 것들을 글로 남겨보려 한다.


1. 머리카락에 미련두지 말자

내가 받은 선항암주사는 1회 맞으면 딱10일정도면 머리가 싹 빠진다고 얘기를 들었다. 나는 평소 긴 머리를 즐겨하는 사람이었기에 머리가 뭉텅뭉텅 빠져서 하수구에 가득할걸 생각하니 끔찍했다. 그리고 내 멘털도 그걸 견딜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주사 맞기 전에 머리를 싹 밀어버렸다. 그리고는 예쁜 가발을 두어 개 미리 맞췄었다. 그때 그 결정은 참 잘했던 것 같다. 머리가 빠질 때의 스트레스는 더 참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그리고 꼭 얘기해주고 싶은 건 치료가 끝나면 머리는 반드시 쑥쑥 자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2. 가벼운 운동하기

항암을 시작하고 쉬기만 하면 컨디션이 더 떨어질 것 같아서 가벼운 산책이라도 꼭 하려고 했다. 처음 주사를 맞았을 땐 가을이라 산책하기도 좋아서 매일 나갔는데 항암의 횟수가 쌓이니 몸이 많이 힘들었고 날씨도 추워지니 점점 안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돌아보면 춥다고 집에만 있을 때 컨디션이 더 나빴던 거 같다. 힘들어도 가벼운 운동을 빼놓지 않았다면 컨디션 유지에는 더 좋았을 것 같다. 쉽지는 않지만 가벼운 산책정도는 꼭 해주시라고 얘기하고 싶다.


3. 먹는 건 뭐든 먹을 수 있다면 다 먹자

항암주사를 맞고 오면 한 10일 정도 기가 막히게 입맛이 이상해진다. 뭐라 표현하긴 어려운데 음식맛이 이상하고 식욕이 완전히 뚝떨어진다. 진짜 큰마음먹고 세 숟가락만 먹어보자 이런 마음으로 식탁 앞에 앉았는데 정말 뭔가 넘기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항암치료 중에 가장 중요한 건 체력유지다. 체력이 떨어지고 수치들이 안 좋아지면 치료도 제때 할 수가 없다. 그것만큼은 막아야 하니 입맛이 다 사라졌어도 마음을 다잡고 몸에 좋은 거 식이요법 같은 거 따지지 말고 뭐든 먹자.


4. 구토방지에는 레몬사탕, 얼음 등 항시구비

항암치료에 오심과 구토는 참 기분 나쁘게 따라다닌다. 수시로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고 진짜 사람을 지치게 한다. 난 그럴 때 입덧사탕으로 유명한 레몬사탕을 항시구비해 놓고 울렁거림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받곤 했다. 그게 안 맞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는 잘 맞았는지 치료하는 동안 내내 집에 레몬사탕을 사두고 가방 속에도 항시 구비해두곤 했다. 밤중에 울렁거림이 심해져서 토할 것 같을 때 레몬사탕 하나면 조금은 잠잠해져서 정말 나의 구세주가 따로 없었다.


4. 구내염 방지는 죽염과 프로폴리스로

항암치료 중 정말 괴로운 것 중 하나는 구내염이다. 가뜩이나 뭘 먹는 게 고역인데 구내염까지 생기면 너무나 고생스럽기에 나는 뭔가를 간단히 먹어도 꼭 이를 닦고 죽염으로 가글을 한 후에 프로폴리스까지 뿌렸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치료기간 동안 한 번도 구내염이 걸리지 않고 잘 지냈다. 그래서 죽염과 프로폴리스는 꼭 추천하고 싶다.


5. 블로그, 카페 보지 말자

아프기 시작하면서 내가 딱 끊었던 게 블로그와 카페들의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이다. 평소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얘기도 마음이 힘들 때 보면 사람이 흔들리고 멘털도 무너질 수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투병하며 고생하고 힘들어하는 그런 얘기는 특히 보지 않았다. 치료방법도 그저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믿고 따라갔을 뿐 다른 건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생각해도 그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설픈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병원과 의사를 믿고 쭉 가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6.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의 준비부터

괴롭고 힘들고 토할 것 같고 바닥에 널브러져서 일어날 기운도 없을 때 이렇게 생각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결국 시간은 가고 괴로운 것도 지나갈 거고 지나고 나면 다 괜찮아질 거다. 괴롭고 힘들어도 시간은 다 간다. 견디다 보면 끝은 있고 바닥이 있으면 또 올라갈 날이 있는 거다. 지금 괴롭고 힘들고 죽을 것 같아도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이다 마음을 다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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