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손도손 이야기

Sometimes

by 김나라 NARA

김손도손 이야기

5. Sometimes




5월은 가족의 달이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젠더리스 유니폼을 실천하여 이슈가 되었던 한 항공사에서 연락이 왔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 인터뷰를 기획 중이며 나와 유림을 촬영 하고 싶다고 했다.

몇 달 전에도 <모던-패밀리> 라는 컨셉으로 커플 사진 촬영을 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이사를 하고 나서부터 유림과 촬영 섭외가 심심찮게 들어온다.



우리 집 식탁에 나란히 앉아서 항공사의 영상 컨텐츠 촬영을 하게 되었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 한국에서 퀴어 커플로 산다는 것. 함께 다녔던 여행들을 떠올리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우니가 가끔 우리 품에 앉았다가, 테이블 위에 올라갔다가 했다. 사람 둘 고양이 하나의 형태로서 우리는 가족의 구성원이 되었다.





아이가 있는 가족은 쉽게 찢어질 수 없다고 했던가, 감히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반려묘 ‘우니’와 함께 지내며 새삼스럽게 공감을 해보는 요즘이다. 우리의 뾰족한 뒷모습을 슬그머니 고양이의 작은 발로 꾹 밟아서 화를 풀어내는 모습이 요술 같기도 하다.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어제도 말없이 돌아누운 유림의 등에다 우니의 손을 빌려 눈물을 닦아주는 시늉을 했다. 핑크 젤리가 귀여워서 둘 다 웃음이 터지고 만다.





자주 싸우는 편은 아니다. 3년 차 커플이 되어가는 중이지만 투닥 대는 일이 많지는 않았는데 최근 3일간은 냉전 상태였다. 사소한 이유였고 감정의 물결은 파도가 되어 간혹 멀리까지 달아나기도 한다. 하지만 파도가 그렇듯 늘 다시금 밀려오지.


두 사람이 싸워도 김 엄마 가 우니 화장실을 치워야 하고 도 엄마는 우니 양치질을 시켜야 한다. 여전히 평화로운 주말의 집이다. 우니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창틀에 누워 날 좋은 6월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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