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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로 Apr 11. 2018

좋은 사람 말고 좋은 리더가 되자

좋은 리더는 자기만의 기준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좋은 리더는 좋은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좋은 리더는 꼭 좋은사람이어야만 하는 걸까요? 너무 좋은 사람이려고 하다가 리더의 본질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리더가 된다면 '좋은 리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 건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건지에 대해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저는 좋은 리더와 좋은 사람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타인에게 착하고 배려심과 인정이 많습니다. 누가 보기에도 이 사람 참 좋다 라는 느낌을 받게끔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나영석 PD의 신작 숲 속의 작은 집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습니다. 배우 소지섭 씨가 나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최근 매체 인터뷰에서 소지섭 씨는 “좋은 사람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잠시 스쳐도 기분 좋고 그런 좋은 기운을 풍기는 사람이고 싶다”고 말한 걸 본 적이 있습니다.

(https://goo.gl/XPR8rg 노컷뉴스 출처)


누구나 다 좋은 사람이고 싶어 합니다. 좋은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보다도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좋은 사람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혹시 좋은 사람이신가요?


하지만, 좋은 리더라고 불리는 분들은 과연 좋은 사람일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리더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가의 문제이지 않을까요? 리더의 덕목 중에 인성도 너무 중요하지만 사람만 좋아서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리더라면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리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개인적인 사유가 아닌 회사에 의해 퇴직을 권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해고를 통보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최대한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이기에 여러 번의 미팅을 가졌습니다. 직원의 입장에서는 퇴사를 하는 입장에서 지금까지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더군요.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에 그만 확실히 알아보지 못하고 다 해드리겠다고 이야기해버렸습니다.

알아본 결과 노무법, 회사의 재무상태를 볼 때 되지 않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정말 죄송하다고 말을 번복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좋은 상황으로 해결되긴 했지만, 나중에 직원이 뼈 있는 한마디를 하더군요.

" 담당님은 사람은 너무 좋으신데, 너무 다 알겠다고만 해서 좀 당황스러웠어요"


제가 뼈저리게 느낀 점은 좋은 리더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다 오케이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리더는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기준을 가지고 오케이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준 없이 인정에 눈이 멀어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결국 거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쁜 의도는 아니었지만 정확한 기준점이 없다면 고마울 일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오해가 쌓이게 됩니다. 저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리더는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리더들 역시 '선의'를 많이 베풀려고 합니다.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 좋은 리더를 앞서기 때문입니다. 좋은 리더는 좋은 기준을 세우는데 충분한 고민과 실행이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서 다소 쉬워 보이기 때문입니다.(물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더 어렵겠습니다만) '가족 같은 회사' 가 대표적이겠지요.


다시 말하자면, 좋은 리더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인자하고 외유내강의 마음을 지닌 성인과 같은 모습이 아닙니다. 리더의 스스로 철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한 철학 한 기준에 의거하여 직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철학과 기준은 철저히 직원과 타인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사람은 주변에 많아 보여도 좋은 리더는 한 번에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게 아닐까요. 우리 모두가 좋은 사람이기 이전에 좋은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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