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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로 Apr 18. 2018

믿을만한 둘째를 가진 리더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 시킬 사람이 없다"

어느 리더의 한숨 섞인 고백을 통해 리더는 혼자서 팀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한때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리더의 표본이었던 때가 있습니다. 그분들 밑에서 일을 시작한 지금의 리더 분들에게는 어쩌면 리더의 그런 로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요. 지금도 리더라고 하면 자신감 넘치고 주도적이며 누가 봐도 카리스마가 있는 강한 리더가 최고일까요? 


앞서 이야기 한 강해 보이는 리더는 자칫하면 혼자서 팀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리더는 혼자서 팀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는 리더가 없어도 원활하게 일처리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리더입니다. 인재가 없어서 시킬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믿으려고 하지 않은 리더의 문제가 아니었을까요?


첫 문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왜 리더는 그렇게 이야기한 걸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두 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직원을 믿지 않는다.

“지금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리더는 자신의 권한을 현장에 넘기고 조직원의 지지를 받으면서 조직과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습니다. 훌륭한 리더일수록 ‘리더다운 업무’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 최고의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中

'최고의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 제목과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권한을 현장에 넘긴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직원을 믿지 못하기에 자신의 권한을 이양할 수 없으며 극단적으로 직원을 기계 부리듯 다루는 것입니다. 좋은 리더가 된다는 건, 자신의 권한을 적재적소에 어떻게 이양하는지에 대한 노력이 아닐까요? 


둘째, 직원에게 맡기고 싶지 않다.

구글은 왜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을까요? 정말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려고 할까요?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단순히 많이 알고 많은 권한을 가졌다고 해서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가" 라면서 어깨를 으쓱거리는 리더가 많은 이유는 '경쟁사회에서 올라가려면 남을 밟아야 한다'라는 명제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직원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공유했을 때 자신에게 돌아오는 건 나를 밟고 올라가는 아랫사람의 모습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직원에게 믿고 맡기기보다는 경쟁사회라는 종교를 맹신했던 것이겠지요. 


제목과 같이 믿을만한 둘째를 특정지은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래도 리더와 가장 가까이에서 있는 둘째조차 믿지 못하는 리더가 전부를 다 믿을 수 있다는 건 어폐가 있기 때문인데요. 항상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돌아보고 믿어주는 리더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권위적이지 않고 서열화가 없는 직장도 너무 많고 그런 직장에 다니고 계시는 분들이 참 부럽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들이 여전히 많고 그 안에서 변해가는 조직문화의 혁신을 기대합니다. 최소한 리더가 될 준비를 하는 중인 우리들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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