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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로 May 08. 2018

실패에 대한 리더의 반응

니탓인가 내 탓인가

실패한 상황, 리더는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해야 할까요? 리더라면 실패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실패했을 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데요. 정말 안타깝게도 실패를 한 직원의 탓으로 돌리는 리더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에서 이 글을 씁니다. 


나름대로 우리는 스스로의 필드에서 다양한 리더를 만납니다. 정말 좋은 리더라고 생각했던 리더가 위기상황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고, 대놓고 실패에 대해 질책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여러분이 만난 리더분들은 어떠셨나요? 어느 날 친구가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아느냐면서 갑자기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한 썰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리더가 성과를 내지 못한 제 친구에게 질책을 했더군요. 그리고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리더의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니 탓이야".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싸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요. 그래서 그 이후부터 그 친구는 일을 만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행인가요?


실패를 맘 놓고 할 수 없는 사회.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조직. 실패하면 모든 걸 잃는 것 같은 평가. 우리가 리더가 된다면 직원들에게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리더가 실패를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첫째, 빠른 인정입니다.

누가 실패했냐고 잘잘못을 따지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시간은 절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실패라는 것에 대한 빠른 인정이 필요합니다. 실패에 집중하기보다 실패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졌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먼저 내가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졌다는 인정에서부터 상처를 치료해가야 합니다. 끝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게 제일 먼저가 아닐까요?


둘째,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왜 실패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단, 그 고민은 혼자 하지 말고 조직원들과 함께 합시다. 하나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실패는 어떤 이유로 된 것인지에 대한 함께하는 고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왜 헤어졌을까? 내가 잘못을 해서인가? 아니면 우리가 바빠서였을까? 이런 고민들을 통해 원인을 찾게 되면 다행이고, 설사 찾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런 고민들은 우리의 생각의 틀을 넓혀줍니다.


셋째, 평가에 대한 접근을 달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패를 하면 안 되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평가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과를 내지 못한 직원에게는 좋지 않은 평가가, 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좋은 평가가 문제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계시죠? 저도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요. 성과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다르게 해보겠습니다.


 '인생공부'라는 팟캐스트를 운전할 때 종종 듣는데요. 완벽한 공부법의 저자 신영준 작가님은 '체인지 그라운드'라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한 번은 직원의 KPI에 대해 이야기하신 적이 있는데요. 처음에는 게시물의 좋아요, 조회수 등으로 평가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운'의 영역이 큰 콘텐츠 분야에서는 제대로 예측하고 평가하기가 힘들다고 하시면서 그렇다면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바로 '시도의 빈도'입니다. 더 많이 시도한 직원에게는 좋은 평가를, 시도하지 않은 직원에게는 좋지 않은 평가를 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숫자, 결과, 성과 등에 사로잡혀있던 우리의 평가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헤어진건 누구의 탓이 아니고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되듯 말이죠.


앞서 세 가지로 리더가 실패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빨리 인정하고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고민하고 단순히 실패로 직원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인내와 기다림입니다. 위에서 시도의 빈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실패하는 결과가 있더라도 기다려주는 것. 실패해서 잘했다가 아니라 많이 시도해서 잘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실패해도 괜찮아 또 한 번 해보자고 이야기하는 것. 그런 리더라면 꽤 괜찮은 리더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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