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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로 Apr 30. 2018

높은 목표보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잡는 리더

목표에 대한 고찰

책을 읽다 보면 목표를 높게 잡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실제로도 다양한 리더분들이 많이 강조하는 걸 보면 목표를 높게 잡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목표만 높으면 직원들이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이루려고 할까요? 아주 쉬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목표만 강조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높은 목표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구체적인 목표가 더 중요합니다.

목표를 높게 잡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100%는 아니더라도 80%만 해도 목표를 낮게 잡은 것보다는 더 달성할 수 있다. 맞습니다. 우리는 주어진 업무를 해야 하는 직원들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목표가 높을 때 직원들은 애초에 포기해버리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영어공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번에 다녀온 해외여행을 계기로 영어를 좀 더 잘했다면 여행이 더 풍성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온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잡습니다. 영어를 마스터해서 여름휴가 때는 더 많은 외국인들과 이야기한다고. 어느 정도로 영어를 잘 해야만 내가 원하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까요? 그래도 원어민 하고 이야기하려면 원어민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목표를 정합니다. 여름휴가(3개월 뒤) 까지 원어민처럼 영어 말하기!라고요.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을 이해하시지요? 우리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 영어단어를 외우고 미드를 보고 따라 하고 인강을 찾아 듣습니다. 미친 듯이 영어를 꾸역꾸역 집어넣는 것이지요. 우리는 느낍니다. 그게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라는 것을 말입니다.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목표가 매일매일 출근하는 회사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런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왜 우리 주변에서 끊이질 않을까요? 우리는 왜 비현실적인 목표에 허덕이면서 몸과 마음까지 탈탈 털려야 하는 걸까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싶다면 왜 목표가 높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 미드를 보고 따라 해야 한다, 영어책 한 권 외워야 한다 등등 다양한 이론들과 사례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다양한 영어공부법을 토대로 공부의 방법 및 공부의 양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냥 영어 원어민처럼 말하기가 아니라 '해외여행 가서 영어를 구사하기'로 목표의 이유를 정해야 합니다. 그럼 해외여행 관련된 유튜브를 활용하여 영어를 공부하던지, 해외여행 관련 단어를 외우던지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워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표에 대한 이해, 공감을 얻어야 합니다.

앞서 구체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왜 목표가 세워졌는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럼 명확해진 높은 목표만 있으면 될까요? 아닙니다. 조직원들의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왜 이 정도의 목표가 세워졌는지에 대한 설득이 필요합니다. 해외여행을 갔을 때, 기껏 치장하고 돈 엄청 들여서 미슐랭 레스토랑에 갔었습니다. 스타터부터 음식이 나오고 종업원이 요리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는데 외계어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번 해외여행을 갈 때는 목표에 맞게 영어공부를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우리는 압니다. 회사는 목표가 정해져 있고 탑다운 방식의 목표 지시가 일반적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그 목표를 기준으로 조직원들을 평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압니다. 그 평가가 부정확하며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회사가 진행하는 전반적인 업무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기 시작합니다. 그저 높은 목표 때문입니다. 리더의 욕심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이해 없이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고 눈대중으로 정하기 때문입니다. 아, 정말 실현 가능한 목표 내에서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뤄 보람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어 잘하고 싶습니다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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