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로 Jun 23. 2018

결과물을 내는 리더

기획은 기획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자신이 생각한 기획이 무엇인지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서 츠타야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는 기획을 '생각하는 힘'으로만 여기지 않습니다. 기획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는 부산물은 무엇인가를 만들어낸 사람에게만 주어지고, 부산물을 행운으로 치환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의도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은 무엇인가를 이루어낸 사람에게만 주어진다는 설명입니다. '0'에는 무엇을 아무리 곱해도 '0'일뿐이며, '1'을 만들어내야 비로소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 퇴사 준비생의 도쿄 中


지적 자본론의 저자이자 츠타야 서점으로 잘 알려진 CCC 마스다 무네아키 대표의 이야기를 또 만납니다. 책으로 다양한 언론으로 그리고 다양한 기업의 사례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츠타야. 어떤 매력이 있는지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간증? 들과 사진 등을 통해 추측은 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적 자본론을 읽으면서 그분의 생각의 지평에 대해 상상 이상으로 넓고 깊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요즘 읽고 있는 책 '퇴사 준비생의 도쿄'를 읽다가 츠타야 부분을 읽게 되었습니다. 특히 위에서 인용한 것처럼 기획을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것을 강조한 대목을 읽으면서 리더는 결과물을 내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결과물을 내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가지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머릿속에 그림이 있어야 한다.

리더가 관리하는 범위에 따라 큰 그림일 수도, 작은 그림일 수도 있습니다. 범위의 중요성보다는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기획'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리더에게 많은 보고를 하고 일을 진행합니다. 그럴 때 리더는 반응을 하거나, 무반응을 합니다. 어떤 코멘트를 팀원에게 주든지 간에 중요한 건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일인지 아닌지에 대한 그림이 있어야 반응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과물만 원하는 리더에게는 결과물만 나온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라고 합니다. 숫자만 맞추면 된다는 영업적인 생각인 셈이죠. 하지만, 기획자의 습관의 저자 최장순 님은 책에서 이야기합니다. 기획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나은 공동체, 더 나은 세계를 향해야 한다고요. 팀원들은 어떤 리더를 따르려고 할까요? 단순히 숫자만 맞추자고 푸시를 가하는 사람일까요? 숫자를 맞추기 위해(그림을 그리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실행하는 사람일까요?


둘째, 결과물을 '내야' 합니다.

결과물을 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결과물이 중요한 게 아니라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내는 것, 즉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 도 있겠습니다. '최고의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책 제목도 있듯, 리더가 실행을 다 하는 게 아니라 실무진이 하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제가 리더에게 바라는 실행은 '책임을 진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팀원들이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 가장 기본적인 리더의 역할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리더분들은 실행을 한 실무진을 탓할 때가 많지 않나요? 책임을 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결제입니다. 책임감이 부족한 리더는 결제를 놓고 두 가지의 반응을 보이곤 하는데요. 한 가지는 그냥 결제를 하고 나중에 탓하는 경우이고, 다른 한 가지는 결제 전에 이것저것 따지는 경우입니다. 첫 번째는 정말 답이 없지만, 두 번째의 경우는 타당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트집을 잡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다면 최소한 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줘야 하는 게 리더 아닐까요? 


리더의 위치에서 실패를 경험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자칫하면 책임을 진다는 명목으로 실패를 한 이후 짐을 싸는 경우도 종종 보기도 합니다. 이토록 사회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뼈저릴 정도로 냉혹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감히 리더분들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팀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면 잘 타일러서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가져오도록 하고, 팀원을 믿고 일해볼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고요. 쉽지 않은 이야기인 것 잘 압니다. 그래서 리더가 된다는 건 쉬운 게 아니지요. 다양한 경력을 통한 경험도 필요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얻은 인사이트도 필요합니다. 저는 정말 좋은 리더들이 제대로 된 생각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리더들이 많아지기를 소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이름을 남기는 리더, 이름만 남기는 리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