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세이 #05. 無題(Untitled)
프랑스 샤모니몽블랑 전망대에서 찍은 몽블랑산을 등반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갑자기 잔뜩 끼는 안개에 얼른 카메라를 줌인해서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들의 모습은 어떠한 생각과 느낌에서인지 순간 카메라에, 가슴에 담았습니다만, 아무 제목도 아무 생각도 함부로 꺼낼 수가 없습니다. 그저 작아질 뿐입니다.
20대였을 때는, 아니 얼마 전까지도 꽤나 주변 사람들의 인생에 도움이 될까 참견하는 오지랖쟁이였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는 어떠한 참견도 함부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겪는 한 번뿐인 인생은 각자가 넘는 자신들만의 산일 거라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그 산을 직접 겪지 않았는데, 어떠한 말로 도움이 되어줄 수 있겠으며, 행여 비슷한 산을 넘었다 한들 각자가 느끼는 산의 험준함은 다를 것입니다.
그저 앞에 가는 동료, 뒤에 오는 동료, 같이 걷는 동료의 말벗이 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