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사거리엔 택시 정류장이 있다. 주말 아침, 아내와 함께 마트를 다녀오는 길에 누군가 택시에 탑승하는 걸 보았다. 택시가 정류장에서 나오려면 차선을 바꿔야 하니 속도를 늦춰 공간을 마련해 주었는데 정류장에서 빠져나온 택시는 비상깜빡이도 없이 쌩 가버렸다.
인간은 혼자서 잘날 수 없다. 내가 자기 자랑을 늘어놓을 때면 어머니는 늘 혼자 큰 줄 안다며 한마디 하신다. 그럴 때마다 맞다며 대꾸하지만 아이를 가진 지금은 그것이 오만이라는 걸 안다. 누군가가 잘났다면, 그 배경엔 반드시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있다.
때문에 우리는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언젠가 인생이라는 도로 위에서 운전이 수월하다고 느껴질 때면 주변에 감사를 표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