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와 함께 3개월차
동물농장, 개는 훌륭하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별 관심도 없던 이 프로그램들을 챙겨 보는 나를 발견한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나의 세상이 넓어지고 있다.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나의 세상이 한 번 넓어졌고,
강아지를 키우면서 나의 세상은 한 번 더 넓어졌다.
다른 이들의 강아지를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고,
그저 무섭기만 하던 고양이에게도 눈길을 줄 수 있게 됐다.
반려견을 떠나 보낸 뒤 눈물짓던 동료의 마음을 뒤늦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유모차에 강아지를 태우고 다니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정을 알게 되었고,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동물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이게 되었고,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이 어떤 모양일지 고민하게 되었다.
부작용은...
강아지를 대놓고 싫어하는 사람에게 적대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