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와 함께 3개월차
3개월째 쉬똥과의 전쟁 중.
평균에 수렴하는 강아지를 예상했지만 번번이 빗나간다. 자기 쿠션에 쉬 묻히고, 자기 밥그릇 옆에 쉬한다. 평균에 극렬 저항하는 이 반란개로 인해 매일 나는 발에 쉬를 묻히고 있다.
아침마다 지뢰를 피해보고자 애쓰지만 이 반란개는 예상치 못한 곳에 지뢰를 놓고 내가 평균의 함정에 빠지길 기다리는 것 같다.
12/9
커피 한 잔을 내려두고 입을 대니 벌써 미지근하다.
패드에 똥 싸서 칭찬 간식을 주고 돌아서니 쉬가 한 웅덩이 말라가고 있었다. 이노무 쉬끼.
12/11
미용 이후 삐뚤어지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시전 중인 가을.
보드게임 위에 똥싸고
자기 계단 위에 똥싸고
패드 위만 빼고 쉬.
내가 보고 있는 신문 위에 쉬하고 튀고
체중계 위에 몰라 쉬하고 튀었다.
12/13
아기들은 잘 때가 가장 이쁘다.
강아지도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