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와 함께 2개월 차
그 어느 인간도 할 수 없는 것, 조건 없는 사랑.
어떠한 조건도 걸지 않고 나를 사랑해주는 생명체를 알게 되었다. 40년의 삶의 산 이제야.
마치 버선발로 부인을 맞는 서방님처럼,
내가 누르는 번호키 소리에 가을이는 후다닥 뛰쳐나와 문앞에 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거지.
'문을 열어젖힘과 동시에 꼬리치며 반가워해주는 아이가 있는 게 행복한 일이구나.'
터덜터덜 1층 엘리베이터를 눌렀다가도 7층에 내리면서 내 발걸음은 금세 총총댄다.
짜증을 얼굴을 달고 들어갈 일이 적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