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by 산문꾼
paul-rysz-5vc0dWJp05Y-unsplash.jpg Photo by Paul Rysz on Unsplash


글을 쓴다는 것은 새장에 가둬두는 일이다. 생각은 새와 같아서 조금만 돌아서면 날아가기 마련이다. 글로써 잠시 가둬둘 뿐.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에게도 뮤즈 라는게 있다면, 그건 아마 번쩍거리는 스침보다는 의도적인 첨삭에 더 가까울 것이다. 빈번하게 고쳐 쓸수록 괜찮은 발상을 잡아둘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렇기에 나는 퇴고의 힘을 빌린다.


이런 확률을 가지고 생각이 떠올라 글을 쓰기보다 쓰다보니 생각이 떠오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에 나는 데드라인의 힘을 빌린다.


활자들의 배열과 조합, 순서를 정렬했다. 그리고 발행버튼과 동시에 잡아뒀던 글들을 놓아준다. 이동하는 글새들의 군무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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