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새장에 가둬두는 일이다. 생각은 새와 같아서 조금만 돌아서면 날아가기 마련이다. 글로써 잠시 가둬둘 뿐.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에게도 뮤즈 라는게 있다면, 그건 아마 번쩍거리는 스침보다는 의도적인 첨삭에 더 가까울 것이다. 빈번하게 고쳐 쓸수록 괜찮은 발상을 잡아둘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렇기에 나는 퇴고의 힘을 빌린다.
이런 확률을 가지고 생각이 떠올라 글을 쓰기보다 쓰다보니 생각이 떠오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에 나는 데드라인의 힘을 빌린다.
활자들의 배열과 조합, 순서를 정렬했다. 그리고 발행버튼과 동시에 잡아뒀던 글들을 놓아준다. 이동하는 글새들의 군무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