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림 Dec 17. 2024

나의 생일은 항상 홀로

결핍은 정신적 질병을 낳는다




 


나의 생일은 항상 홀로



 나의 생일은 1월 3일. 지금은 없어졌지만, 학창시절 나의 생일은 늘, 1월 3일까지 신정이라 불리우는 빨간 날, 연휴였다. 그리고, 방학이었지. (지금도 서러워 운다.)

  꼭, 기말고사가 끝나면 보통 방학에 들어가는데, 좀. 많이 억울했어.

다른 친구들은 꼬박꼬박 매년 어느날에 생일이면 선물 다 받아가고, 축하 다 받고 하는데, 내 생일만 돌아오면 늘 홀로 집에서 생일인 것이 너무 외롭고 억울하고 쓸쓸했어. ‘왜 하필…!’하면서 말야. 겨울방학에 생일인데다, 연휴라서 문 연 곳도 제대로 없고,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선물도 제대로 못받고.

  4살 터울의 친오빠가 있거든. 오빠는 어릴적 아빠쪽에서 살면서 우리는 갈라져 살게 되었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외동딸처럼 (알아서) 컸지 뭐.

  엄마의 우울증으로 인한 폭력과 히스테리 욕설, 알콜중독, 엄마가 신앙을 가지게 된 이후로는 강요, 압박, 집착 등(초반에는 잘못된 신앙의 길을 걸었던 듯싶다). 새아빠의 몹쓸짓은4년간 이어졌고, 나는 늘 가족이 있었음에도, 늘 혼자였어.

  생일도 혼자. 학교도 텅텅비고, 친구들에게 의존할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사람에 대한 집착과 갈망이 시작되었던 거 같아.

애정결핍. 이 세상에 내 편은 아무도 없고, 날 위해 살아주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는 극심한 공포증.

[30대가 훌쩍 넘으니 가장 힘든 치유는 ‘혼자라는 공포’였어. 그것은 내 의지대로 정말이지, 쉽게 해결이 되지 않았다. 곧 그 공포는 날 집어삼킬듯 지옥으로 자주 끌고 내려갔으며, 공황장애를 불러왔지. 또한 지옥속에 사는 것이나 다를바 없었으니 곁에 있던 남자친구에게도 집착과 강요를 대물림하며, 또 다른 지옥을 낳게 만든 계기가 되버렸어. 그 이후로, 자주 자해나 자살시도를하기 시작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