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린 담임 선생님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이야

by 새날

나는 안 걸릴 줄 알았는데 코로나 시작된 지 햇수로 3년 만에 걸리고야 말았다. 코로나 이 XX.


'개학 일주일 만에 출근하기 싫어서 꾀병 난 거 아니야?' 의심하는 마음 반. 내일 출근할 수 있을지 걱정하다 잠들었다. 전날 자가 키트로는 두 차례 음성이었지만, 두통, 근육통 등 코로나로 의심할만한 증상이 있어 출근 전 병원에 갔다. 결과는 양성.


격리 1일 차. 목이 좀 아프다. 유튜브에서 코로나 격리에 대한 영상을 찾아보며 격리 생활을 학습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건조하지 않도록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겨울 지나 찾지 않던 가습기를 찾아본다. 가습기는 있는데 필터가 없다. 학교에 두고 온 것 같다. 임시방편으로 수건에 물을 적셔 걸어 둔다. 간간히 방문 너머에 있는 음성인 가족들로부터 전화가 온다. 내가 듣기에도 내 목소리는 갔다. 일주일 뒤 출근해서 수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 참에 무선 마이크를 주문해본다. 잘 먹고 잘 자는 게 최고라니 잘 먹고 잘 자고 파친코를 보기 시작했다.


격리 2일 차. 열이 난다. 자꾸 졸음이 오는 게 병에 든 게 맞다. 해열 효과가 있는 약 먹고 살아났다. 격리 중인 방을 청소해본다. 혼자 쓰는 방이라도 이것저것 만지는 게 좋지 않을 것 같아 비닐장갑 끼고 청소한다. 학교에 두고 온 줄 알았던 가습기 필터를 찾았다.


열일하는 가습기

본격적으로 격리 생활을 위한 방 세팅을 해본다. 베란다를 통해 바깥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밥상 자리를 만든다. 요가 매트를 깔아 엉덩이를 보호한다. 종례 즈음, 학급 밴드에 전달 사항을 올려본다. 대충 담임 선생님은 코로나고 마스크 잘 쓰고 환기 잘하자는 내용. 댓글을 확인하고 엄지 척 스티커를 보낸다. 오늘은 유튜브로 쓰레기 배출에 대한 영상을 찾아보며 격리 생활에 대한 보다 심화된 학습을 진행한다. 쓰레기를 잘 밀봉하고 쓰레기 상층부 및 봉투 겉면을 소독해야 한다고 했다. 파친코를 5화까지 봤다. 격리는 5일 남았는데 남은 회차는 3화이다. 아껴 봐야 되나.


현재까진 몸 상태가 괜찮다. 목에도 크게 불편함이 없다.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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