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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튜디오 포카 Feb 21. 2020

매일 지키기로 한 약속

2019. 12. 04(수)

하루에 두 번, 매일마다 포카와 동네 산책을 나간다. 실외 배변을 고집하는 강아지의 중요한 일과이기 때문에 눈이 오고, 비가 내리고, 태풍이 불어도 이 산책을 거른 적은 없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나, 한파가 닥치는 날에는 이 약속을 물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막상 다녀오면 포카가 편안해하는 게 보여서 내 속도 후련하다. 



나는 옛날부터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동경해왔다. 혈액 순환이 잘 되는 사람들인 것 같아서... 그런 분들은 한 겨울의 배변 산책도 즐거운 마음으로 나갈 수 있으려나. 언덕길을 오를 때는 숨이 차서 몸이 점점 더 무거워지면 토토가 하루 두 번의 포카의 산책을 전담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와 발을 닦은 포카가 온 집안을 헤집고 달린다. 그렇게 좋으니. 네 기분이 좋다니 나도 좋다.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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