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18(목)
토토랑 초음파 영상을 본 건 처음이었다. 이 날을 위해 토토는 오전 반차를 냈다. 아이를 보러 간다는 생각에 토토는 제법 설레어하는 것 같았다. 아이라고 해도 아직은 작은 점이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포카 산책을 시켜주고, 가장 좋아하는 옷을 골라 입는 눈치였다.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았다.
토토에게는 형이 한 명 있다. 아주버님이 태어났을 때, 첫 아이 출산 소식을 들으신 시아버지는 밖에서 일을 하시다가 바로 집으로 달려가 깨끗한 양복을 꺼내 입고 병원으로 향하셨다고 했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를 가장 말끔한 상태로 맞이하고 싶으셨을까. 연애할 때 이 이야기를 처음 듣고는 재미있는 일화라고 생각했는데, 토토도 아버님의 성품을 제법 닮았다.
선생님은 그동안 아이가 잘 자랐다고 했다. 1.19cm. 그 사이 몸이 두 배이상 자랐다. 조금 안심이 됐다. 임신을 준비한 상태에서 만난 아이가 아니었기에 심적 부담이 컸다. 얘가 잘 버티고 있는 건지, 건강한 상황인 건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는 '난황'이라고 불리는 아기 도시락이 있어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 나도 모르게 내 몸이 아이를 돕고 있었구나 싶어서. 선생님은 이번에도 심장소리를 들려주셨다. 의자 뒤에서 "아!" 하는 토토가 작은 탄식이 들렸다.
나는 모니터에 보이는 아기집이 고구마 모양 같다고 생각했다. 달고, 맛있는 고구마. 고구마 모양의 집에 사는 꼬마. 도시락을 먹으면서 쑥쑥 자라는 꼬마. 병원을 나오면서 "태명은 뭘로 할까?"라고 묻는 토토에게 "마꼬는 어때?"라고 대답했다. 우리는 이 꼬마 친구를 오래전부터 작업 중인 나의 두 번째 동화책의 주인공(고구마)의 이름을 따서 '마꼬'라고 부르기로 했다.
마꼬야, 만나서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