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이길 수 없는 것

2019.7.9(화)

by 스튜디오 포카


송해나 작가님의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를 읽었다. 그 어느 책을 읽을 때보다도 집중해서 읽은 것 같다. 임신이란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인데도 직접 볼 수 없고, 알 수도 없고, 이전에 경험해본 적도 없으니, 앞서 경험해보신 분들의 이야기를 찾아서 탐독하게 된다. 작가님은 직장에 다니시면서 임신의 전 과정을 겪고, 기록도 하셨다는데... 나는 이 책을 읽다가 몇 번이고 기절하듯 잠에 들었는지 모른다.


요즘 너무너무 졸리다. 도무지 이길 수 없는 피로감이다. 체력만큼은 갑이었던 내가, 이제는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고 잠을 자야지만 살 것 같다. 나는 그나마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는 프리랜서이고, (다행인 건지) 임신 바로 직전에 일이 모두 끊겼다. 직장 다니고 계신 분들은 어떻게 이 시기를 보내시는 걸까.


속절없이 낮잠에 습격당하는 이 시기가 길어지면 모든 일에 무기력해질 것 같아서 조금 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잘하고 있는 거라고... 잘 자고, 잘 먹는 것도 복이라고. 할 수 있을 때 많이 쉬어두라는 말을 많이 해주어서 마음의 안정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임신 기간 내내 이렇게 잠을 자는 건 아니겠지... 설마..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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