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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날 Mar 11. 2019

내가 쓰는 스얼레터 #13

일을 잘한다는 것에 대해서

벌써 3월입니다. 우스갯소리로 행사 몇 번 하다 보니 3월이 된 거 같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건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그런 느낌이었고 뭔가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없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원래 저는 제 일을 좋아하고 일이 많든 적든 최선을 다해 즐겁게 하지만, 일에 쫓기고 눌리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갑자기 3월이 온 것에 대해 문득 경고 신호가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라는 물음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그 물음은 일은 잘한다는 것은 뭘까 라는 물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뭘까요? 주어진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 꼭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만큼 해내는 것. 아니면 그 필요한 시기가 되기 전에 먼저 찾아서 하는 것. 필요한 만큼이 아니라 앞으로 더 필요할 것까지 미리 해놓는 것. 사실 지금까지도 그 답은 모르겠고, 없는 정답을 찾아 헤매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동료들 뿐만 아니라 나와 일을 함께 하는, 일로써 관계된 많은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괜한 조바심에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완료된 것들을 돌아볼 여유, 함께 하는 사람들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질문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하면 일을 '함께' 잘할 수 있을까? 이것 또한 정답은 없겠지만 일단은 잘 둘러보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만 집중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난 일을 매듭지으며 다음번엔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찾고,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과 한 마디 더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적어도 저에게는 그것이 일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전제라는 것을 새겨두려고요. 


- 둘러보다보니 책상 정리부터 하고 싶은 나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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