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시계가 너무 빨리 간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이와 분명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이 시간을 아이는 기억하지 못하고
내 기억의 서랍에만 이 시간은 차곡차곡 모이리라.
내 부모의 젊은 날 이야기를 우리는 모른다.
우리들 엄마 품에,
또한 우리들 아빠 품에,
30년 전 우리는 안겨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모른다.
내 아이도 그러할 것이다.
36살의 나는, 내 나이였을 엄마를 상상하면서부터, 비로소 그녀를 이해하게 되었다.
6살 내 아이는
30년 후 36살이 될 것이고,
나는 66살이 되어있을 테지.
오늘 쓴 나의 글은 그때가 되면,
'30년 전 엄마의 이야기'가 되어 아이에게 다가갈 것이다.
36살의 아이와 36살의 내가 만나는 순간이다.
이 책은 나와 내 아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의 취향, 당신의 일, 당신의 배우자, 당신의 취미, 당신의 노래......
저마다 제 아이에게 남기고픈 유산을 함께 기록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