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밀라노를 거쳐 열차 타고 스위스로!

by 나로작가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기차 타고

국경을 넘어가는 날.

하루 종일 이동해야 하는 날이라

전날부터

아이가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사전 멘트를 열심히 날렸다.


베네치아에서 밀라노까지

Italo 타고 2시간 반 이동.


밀라노에서

스위스 슈피츠까지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는 기차는

Eurocity 열차뿐인데

문제는 이 열차가

배차 간격이 꽤 길었다.

밀라노 도착 시간 오전 10시 30분경,

슈피츠행 유로시티 열차가

밀라노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오후 3시 10분.

앞 뒤 여유시간을 두고 생각해도

4시간 정도 붕 뜬다.


결국 욕심 많은 엄마는

고민하다

밀라노 두오모 예약 감행.


밀라노 두오모

이탈로 타고 도착한 밀라노 중앙역에서

밀라노 두오모까지 지하철로 4 정거장,

10분 정도 걸린다.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두오모의 웅장함과 위압감이 사진에 안 담긴다.

이건 앞에 서서 직접 봐야 해.

그동안 거쳐온 다른 지역의 두오모들에서 느꼈던

부드러운 곡선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스타일.

더 뾰족하게,

더 높이 지으면

신과 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걸까.

전혀 관심 없는 아들. 빨리 가자 엄마 사진 그만 찍어

밀라노 두오모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다.

이탈리아에선 가장 크고,

유럽에서도 유명한 작품.

당시 글을 모르는 중세 사람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보여 주는

'빛의 성경' 역할을 했다고 한다.


찬찬히 좀 더 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또 오자.


나는 엄마 마음을 하나도 이해해주지 않는

아들이 야속

아들은 관심도 없고 너무 힘든데

왜 이런 곳에 데리고 온 건지,

엄마가 야속



Eurocity 타고 스위스로 이동


한국에서 예약할 땐 몰랐다.

아이 나이를 입력하니

Family seat로 좌석 지정이 되었는데,

좌석 4개가 가운데 테이블 하나 두고

마주 보는 형태의 자리.

그런데, 우리 둘을 나란히 앉게

지정해 준 게 아니라

마주 보게;;;;

그래서 양 옆에 다른 사람들과

앉아 이동해야 했다.

옆에 앉은 일행에 외국인 대가족이

같이 앉았는데,

아기가 계속 울고

아기보다 좀 더 커 보이는

아기 언니도 자꾸 울고

부모한테 큰 소리로 짜증 내고..

쉽지 않았다.

스위스 도착

드디어 스위스 슈피츠 도착!!

스위스 첫 번째 숙소는

그린델발트에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이동해야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던)

Spiez에서 Interlaken Ost,

Interlaken Ost에서 그린델발트 가는 열차로

한번 더 환승.

열차만 네 번 갈아타야 했던 하루.

진짜 고생했어 아들!

인터라켄 오스트로 이동할 때 탔던 열차.

아이와 여행할 땐, 그냥 고민하지 말고

스위스 트래블패스 1등석 구입하시길.

확실히 좌석 간격이 넓고,

빈자리가 많아 캐리어를 옆에 두고

다닐 수 있을 때가 많았다.

(6월 초 기준)

아침 7시 30분 베네치아에서 출발,

스위스 그린델발트 도착한 시간

저녁 8시.

둘 다 완전히 지쳐 뻗었다.


엄마 따라 하루 종일

낯선 풍경 속에서 쉬지 않고

이동해야 했던 아들,

아들 챙기랴 짐 챙기랴 길 찾으랴

정신없었던 나

모두 고생한 하루.


사진으로만 보던

그림 같은 풍경을

직접 마주하니,

그저 놀랍기만 했던 스위스 여행기는

다음 글에~~

keyword
이전 08화물의 도시 베네치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