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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한 스푼, 러닝 한 스텝

두발로

by 나르샤


아침이 반갑다
새벽 공기가 폐를 스치고
도시는 아직 꿈속을 헤맨다

첫 발을 내딛는다
발목이 탄탄하다
무릎이 유연하다
허벅지가 힘을 낸다

내 몸이 움직인다
내가 나를 깨운다
내가 나를 일으켰다

달린다, 바람을 가르며
신발 밑, 단단한 길
잔잔한 황금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든다

감사하다
다리에게도
마음에게도
아침을 비추는 빛에게도

백 가지도 넘는 감사
발걸음마다 쏟아진다

이 순간,
도시는 서서히 깨어나고
나는 빛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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