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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르샤 Sep 12. 2020

몸 속 에너지

골방에서 끄적이다.


집 앞 남산에 오른다.

추운 바람이 세차게 이는 겨울이다.

이런 날씨는 따뜻한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고구마를 먹어야 제 맛인데..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어본다.

나트막한 산 정상이 가까워 오니

숨이 차 오르고

몸은 데워진다.



입에서는 거친 숨 소리가 나오고

하이얀 김이 만들어졌다가

이내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내가 겪는 외부의 어려움들이

산을 오르기 전 세찬 바람같구나.

내 안의 열을 만들어 내었더니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선선한 바람으로 바뀌었다.



몸이 데워지고 땀이나니

살랑거리며 나를 밀어주는 

바람이 좋아진다.



차가운 바람에

꼼짝 못하던

내가

바람과 함께 길을 걷는다.







© framemily,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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