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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르샤 Sep 11. 2020

소리 숨바꼭질

골방에서 끄적이다.



올림픽공원 5시 45분

벤치에 앉아 눈을 감는다.


귀뚜라미가 벗을 찾는 소리가 먼저 들어온다.

"사사삭" 아무도 몰래 잎 떨어지는 소리

새가 놀래서 푸드득 날아가는 소리

물러가는 여름의 매미소리


귀도 내가 아는 소리가 먼저 기울여지는구나.


저 소리는 누굴까? 

이 풀벌레 소리는?

넌 까치니? 넌 찌르러기니?

눈이 저만치 먼저 가서 확인하고 싶어진다.


공원을 깨우는 사람의 소리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달리는 사람의 탁탁탁

걷는 이의 터덜터덜

젊은 여인의 또각또각


눈으로 볼땐 사람이 공원의 주인인 것 같더니

귀로 들어보니 사람은 공원의 일부분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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