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에서 끄적이다.
올림픽공원 5시 45분
벤치에 앉아 눈을 감는다.
귀뚜라미가 벗을 찾는 소리가 먼저 들어온다.
"사사삭" 아무도 몰래 잎 떨어지는 소리
새가 놀래서 푸드득 날아가는 소리
물러가는 여름의 매미소리
귀도 내가 아는 소리가 먼저 기울여지는구나.
저 소리는 누굴까?
이 풀벌레 소리는?
넌 까치니? 넌 찌르러기니?
눈이 저만치 먼저 가서 확인하고 싶어진다.
공원을 깨우는 사람의 소리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달리는 사람의 탁탁탁
걷는 이의 터덜터덜
젊은 여인의 또각또각
눈으로 볼땐 사람이 공원의 주인인 것 같더니
귀로 들어보니 사람은 공원의 일부분이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