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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르샤 Oct 27. 2024

시니어의 공부 잘 하는 자리 찾는 법

어르신의 열정에 반하다.

나는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스마트폰 교실 중급반 강사이다.

중급반은 금요일, 초급반은 목요일 운영되고 있다.

9월 00어르신이 접수를 하셨다.

"나는 초급반에서 한 달 수업 들었어요. 

잘 못하는데, 초급반이 이번달 부터 시간이 안 되는거에요. 

과감하게, 용기 내어서 중급반으로 스스로 월반을 했어요."


스스로 월반 했다는 말씀에 놀라웠다.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하셨다는 말씀에 내 마음에서 응원을 하게 되었다.

중급반에서 한 달 수업 들으면서 많이 답답하셨나 보다.

오늘 강의를 갔더니, 강사보다고 1등으로 먼저 오셨다.

평소에 앉아있던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앉아 계셨다.


수업 마치고 000어르신의 생각을 듣게 되었다. 

"내가 수업을 너무 혼자서 따라가기가 힘들었어. 그런데 양심은 있어서 자꾸 못 물어 보겠는 거야.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 봤어.

나는 너무 모르니 내 옆에 앉은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그 동안 봐왔던 사람 중에서 제일 잘 할 것 같은 사람 옆에 앉으려고 일찍 와서 자리를 잡았지. 

그런데, 오늘 그 사람이 다른 자리에 앉았어.

답답하지만 어쩌겠어. 그냥 오늘은 나의 계획대로 되는게 아닌가 보다 하고 생각했지. 

생각도 못했는데, 오른쪽에 앉은 사람은 스마트폰 박사님이더라고. 

(한 명의 디지털 튜터가 나의 강의를 듣기 위해 스마트폰교실을 수강중이다.)


오늘 진짜 좋았어. 박사님이 옆에 계셔서. 친정 엄마처럼 얼마나 잘 가르쳐 주는지. 


친구가 스마트폰을 잘하는 애가 있어. 그 친구와 미술관을 자주 다녀. 미술관을 좋아하는 데, 그 친구랑만은 다닐 수가 없잖아. 

 

다른 친구에게 "미술관을 같이 가자"고 말하려면, 내가 할 줄 알아야  그 말을 할 수 있잖아. 

아들에게 부탁은 할 수 있는데, "우리 엄마는 미술관을 매일가."라고 말할까 봐 가족에게 부탁은 안해!


앞으로 

스마트폰에 몰입해보려고. 

답답해서. 기초 반도 시간이 되면 중급/기초 다 들어야겠어. 


00어르신은 스스로의 문제를 찾으셨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 둘 방법을 찾고 실행하고 계신다.

엄청 멋져 보였다. 

나도 그런 할머니로 나이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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